[IB토마토 김성훈 기자] B2B(기업 대 기업)사업 강자
KT(030200)가 자회사 간의 합병으로 B2C(기업 대 소비자) 서비스 부문을 키우기로 했다. 합병 주체인 자회사 ‘브이피(VP)’와 대상인 ‘후후앤컴퍼니’의 실적이 모두 호조를 보이고 있어, 합병 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브이피=후후 합병 공시 발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13일 KT는 계열사 BC카드의 자회사 브이피가 후후앤컴퍼니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후후앤컴퍼니는 스팸문자나 보이스피싱 번호를 차단하는 무료 앱 “Who Who(후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KT cs의 자회사로, 브이피는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을 의결했다. 합병 비율은 1:0으로 합병에 따른 신주 발행은 없으며, 합병기일은 2022년 7월1일이다.
브이피는 2000년 6월에 창립한 신용카드 결제 인증·B2B 커머스 서비스 기업이다. 지난 20년간 가장 많은 카드 회원이 이용하는 온라인 지불결제 사업을 중심으로, △결제/인증 △라이프케어 △e-커머스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브이피가 후후앤컴퍼니를 합병하기로 결정한 것은 B2C 신사업의 진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현재 “Who Who” 앱 이용고객은 약 800만명에 달하는데, 이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안전결제 등 구독서비스 가입 채널을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에 더해 데이터 마케팅 기반의 신규 커머스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처음 합병을 결정한 것인 지난해 12월29일이었으나, 양사는 합병 일정을 연기해 이달부터 본격적인 합병 절차를 밟기로 했다. 이는 후후앤컴퍼니가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후후앤컴퍼니의 1분기에 영업이익은 5억4000만원으로, 설립 후 최초로 분기 흑자전환을 이뤘다. 브이피의 경우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이 34억8000만원 정도로 막대한 규모는 아니기에, 적자 상태의 후후앤컴퍼니를 흡수하는 데에는 부담이 따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기업분석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브이피는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외형 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655억8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2.8%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8.37% 늘었다.
브이피 관계자는 “후후앤컴퍼니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높이면서 양사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