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메리츠캐피탈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나선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된 금액은 친환경 운송 수단과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에 활용될 예정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캐피탈은 총 180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를 발행한다. 이번에 발행하는 회사채는 2년물 800억원(제208-1회), 2.3년물 800억원(제208-2회), 2.6년물 200억원(제208-3회)으로 구성됐다.
채권 발행을 통해 조성된 재원은 친환경 운송 수단과 금융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메리츠캐피탈 ESG채권 자금 사용목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메리츠캐피탈이 발행하는 회사채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안정적)’, NICE신용평가 ‘A+(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영업 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 기반과 양호한 이익창출능력 등을 고려했다.
작년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영업자산은 7조3521억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PF와 부동산담보대출이 각각 23.8%, 15.4%를 차지한다. 여기에 자동차금융이 18.1%로 주요 영업자산으로 분류된다.
메리츠캐피탈을 포함한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000060) 등 메리츠금융그룹은 부동산금융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력한 성과 보상 체계를 바탕으로 우수 인력을 영입하고, 3개사 간 연계로 대규모 프로젝트 소화능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또, 자동차금융 부문에서는 영업 인력과 중고차 매매단지 등의 제휴 영업거점을 확대하며 중고차·상용차금융시장에서 시장지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메리츠캐피탈의 당기순이익은 21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9% 크게 증가했다. 여기에 ROA(총자산순이익률)도 전년 대비 0.7%p 개선된 3.0%를 기록했다.
김영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사업 기반과 우수한 리스크 관리능력, 담보 물건 확보를 통한 대손부담 관리 등을 고려할 때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경기에 민감한 중고차·상용차 여신 비중이 높아 경기민감 여신에 대한 지속적인 건전성과 대손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