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작년
삼성전자(005930) 특별배당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생명(032830)이 올해는 그 효과가 해소되면서 당기순익이 줄어들었다. 여기에 최근 금리 상승과 주가 하락으로 변액보험 보증 손실이 발생하면서 당기순익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익은 30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9% 급감한 수준이다.
2022년 1분기 삼성생명 주요 실적. (자료=삼성생명)
이번에 당기순익이 줄어든 것은 작년 삼성전자 특별배당 8020억원(세후 6470억원)의 기저효과가 해소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삼성전자 특별배당을 제외한 작년 1분기 당기순익(4410억원)과 비교했을 때도 올해 1분기 실적은 31.4%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변액보증손실에 대한 확대로 인해 당기순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변액보증손실은 17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이 2130억원 커졌다.
보험이익은 3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85.6%로 전년 동기 대비 0.5%p 하락하고, 사차익도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기 때문이다.
신계약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한 4000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 올해 1분기 삼성생명이 일부 종신보험의 암 보장을 강화한 상품을 출시하며 수익성이 작년보다 상승함에 따라 신계약마진은 65.1%로 전년 동기 대비 13.9%p 상승했다.
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 비율은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평가익 감소로 인해 작년 말 대비 59%p 하락한 246%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이날 실적발표와 함께 컨퍼런스콜을 진행하며 CSM(계약자서비스마진) 규모도 언급했다. CSM은 보험계약 시 미래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의 현재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계약 시점에서는 부채로 인식되지만, 상각에 따라 매년 순차적으로 이익으로 분류된다.
소급법을 적용할 경우, 전환 시점에서 삼성생명의 CSM은 8조원 정도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는 2020년 이전 계약에서 5조원, 2021년 계약을 소급 적용할 경우 3조원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년에 도입되는 IFRS17과 K-ISC(신지급여력제도)에 대한 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금리가 급격한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지급여력비율은 새 제도상에서도 200%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