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지난해 11월 독일 UAM 전문기업과 손을 잡아 주목받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국내에서도 컨소시엄에 참여해 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UAM) 실증사업을 함께하기로 했다. 택시 사업 등을 통해 쌓아온 국내 교통 관련 데이터를 활용해 UAM 서비스에서도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 10일 업무협약식에서 각 사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 전무,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사장, 장인영 GS칼텍스 부사장, 에두아르도 도밍게즈 푸에르타 버티컬 최고상용화책임자(CCO), 김영준 파블로항공 대표
카카오모빌리티는 11일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 △
LG유플러스(032640) △
제주항공(089590) △
GS(078930)칼텍스 △파블로항공 등 총 5개사와 함께 K-UAM 상용화를 위한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이하 K-UAM GC)’ 실증사업 참여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K-UAM GC’는 국내 UAM 사업의 확산과 민관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실증 프로젝트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6곳은 앞으로 △한국형 UAM 표준 수립 △서비스 상용화 가속화를 위한 개별 실증 수행 △향후 UAM 산업 관련 추가적인 사업 기회 공동 모색 등에서 힘을 모을 방침이다. 특히 2025년 UAM의 국내 상용화를 목표로 비행체의 안전성·교통관리 기능시험 등을 통합 운용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4년까지 2년간 시험 참가자 선정과 개활지 실증 비행에 돌입해 운영 인프라와 통신 중계 플랫폼을 검증하는 1차 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그간 MaaS(Mobility as a service 통합 이동수단 서비스) 앱 ‘카카오 T’ 플랫폼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람은 물론 사물 이동까지 고려한 이동 방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용자의 끊김 없는(seamless) 이동 지원을 위해 △이동 데이터 분석 기반 지상 교통 도착예정시간(ETA) 산출 △운항·교통 관제 시스템과 플랫폼 간의 안정적 연동 △자동 체크인·보안 검색 기능 등을 구현한 버티포트(Vertiport 수직이착륙장) 솔루션의 구축도 카카오모빌리티가 담당한다.
GS칼텍스가 도심을 비롯해 전국에 분포한 주유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드웨어 격인 실제 UAM 버티포트를 마련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는 버티포트 솔루션을 구현하는 형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독일 UAM 기체 제조사 볼로콥터와 손잡고 에어택시 상용화 추진과 UAM 서비스 상용화 실증 연구를 진행해왔기에 더욱 빠른 솔루션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관제 부문은 스마트 모빌리티 통합관제시스템(PAMNet)을 개발한 드론 솔루션·서비스 전문기업 파블로항공이 맡는다. 컨소시엄 실증사업에 활용한 기체 제작은 영국의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담당한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는 세계 시장에서 1350여 대 이상의 전기 수직이착륙기(eVTOL) 제작 선주문을 받은 UAM 기체 제조사다. LG유플러스는 UAM의 안정적 운행을 위한 교통관리시스템과 통신서비스를 제공하고, 제주항공은 항공전문인력과 운항 관련 시스템 등 축적된 항공 운항 노하우를 안전한 운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유승일 카카오모빌리티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MaaS 플랫폼 운영 노하우와 데이터는 실제 UAM 상용화 시 가장 중요한 이용자의 서비스 접근성을 확보해 줄 열쇠이며, 플랫폼 통한 솔루션 확보는 다른 컨소시엄과 가장 차별화되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