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최용민 기자] 커피빈코리아가 올해 제품 가격을 세 번이나 인상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커피빈코리아는 원자재비 상승때문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지난해 커피빈코리아의 원가율은 전년보다 낮아져 가격인상론을 대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커피빈코리아의 수익성은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와 달리 직영점을 운영하는 특성상 판매비 및 관리비 비중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커피빈코리아의 지난해 원가율은 48.71%를 기록했다. 이는 51.95%를 기록한 전년보다 3.24%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율 절감에 적극 나선 탓이다.
서울 시내 커피빈 모습. (사진=뉴시스)
이 때문에 커피빈코리아가 올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세 번이나 인상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실제 원가율이 50%를 넘은 것은 지난 2020년 한번뿐이고, 지난해 원가율 개선을 통해 다시 50% 이하로 낮췄기 때문이다.
이는 스타벅스를 제외한 다른 커피 브랜드와도 비교된다. 할리스커피 원가율은 지난해 77.97%를 기록했고, 이디야커피 원가율도 61.22%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커피 브랜드와 달리 커피빈코리아의 원가율은 여전히 낮은 편에 속한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1월 잉글리쉬 브렉퍼스트 등 10종의 차 메뉴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고, 지난 2월 원두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커피 음료 가격을 100원씩 인상한 바 있다. 이어 3개월만인 10일부터 유제품을 포함한 음료 가격을 100원에서 최대 300원까지 인상했다.
감사보고서를 살펴보면 오히려 커피빈코리아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보다 판관비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커피빈코리아의 매출액 대비 판관비 비율이 스타벅스를 포함해 대부분의 다른 커피브랜드보다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 커피빈코리아의 판관비 비중은 56.94%를 기록했다. 이는 44.21%를 기록한 스타벅스, 30.96%를 기록한 이디야커피, 19.55%를 기록한 할리스커피 등과 비교해 높은 상태다.
커피빈코리아의 판관비가 높은 이유는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면서 임차료 비중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 커피빈코리아는 임차료로 234억원을 지불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 17.24%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이는 특히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는 스타벅스와도 비교된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임차료로 1998억원을 지불했다. 이는 전체 매출액 대비 8.37% 수준이다. 똑같이 모든 매장을 직영점으로 운영하면서도 커피빈코리아의 매장 운영 효율성이 떨어지는 모습이다.
아울러 커피빈코리아는 최근 2년간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현금 유동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억4618만원을 기록했고, 당좌자산의 75.45%를 차지하고 있는 유동임차보증금은 직영점 운영을 위한 보증금으로 당장 현금화도 힘든 상태다.
커피빈코리아는 <IB토마토>에 “원자재 가격뿐 아니라 급여, 임대료 상승 등 종합적인 비용 증가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으로 해석해야 된다”라며 “향후 메뉴 교환권 등 온라인 마케팅으로 소비자 혜택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