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KT(030200) 자회사 지니뮤직이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재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9일 지니뮤직에 대해 “스마트폰 위주 서비스에서 AI(인공지능)로봇·IoT(사물인터넷)·자동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장치)로 확장한 서비스들이 신규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기아차에서 이용할 수 있는 지니뮤직 서비스 화면. 사진=지니뮤직
지니뮤직은 음원 콘텐츠 유통과 AI 지니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KT에서 개발하는 인공지능 로봇 프로그램에 지니 플랫폼을 공급하고,
현대차(005380) 등 완성차 기업과도 협업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급에 먼저 제공했던 지니뮤직 서비스를 제네시스 G70·현대차 아반떼·
기아(000270) EV6 등 기존 출시 차량 32종 대상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OTA(Over-the-Air,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에 지니뮤직 서비스를 적용해 스마트폰과 별도로 연결할 필요 없이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음악을 들을 수 있게한 것이다. KT와 지니뮤직, 현대자동차그룹은 2017년부터 기술 제휴를 맺고 현대차그룹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개선을 함께하고 있다.
김재윤 연구원은 “지니뮤직은 KT그룹·
CJ ENM(035760)·밀리의서재 등 관계사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종합 오디오 서비스 플랫폼으로도 사업을 확장 중”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음악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가입자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니뮤직 실적 추이. 자료=딥서치
지니뮤직은 지난 2021년 전자책·오디오 플랫폼 밀리의서재를 인수하고 지분율 38.6%로 최대주주가 됐다. 기업분석플랫폼 딥서치에 따르면, 인수 비용과 신사업 등에 대한 투자로 지난해 지니뮤직의 영업이익은 8.3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48억880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투자 효과는 충분할 것이라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지니뮤직이 최대주주로 있는 밀리의서재 상장에 따른 보유 지분가치 부각도 기대된다”라며 “연결 매출 증가라는 단순한 외형 확대 요인 외에도 KT의 AI 기술과 지니뮤직의 음악 플랫폼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는 국내 1위 전자책 사업자며 MAU(월간 이용자 수) 43만명 규모의 대형 독서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89억원으로, 같은 기간 지니뮤직 매출액의 약 11.47% 수준이다. 오는 2024년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밀리의서재가 흑자전환하는 시점부터 지니뮤직의 가치도 크게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판단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