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한화솔루션(009830)이 지난해 발행한 ESG채권(녹색채권)에 대해 우수하다는 평가가 유지됐다.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이 전액 투입됐고, 회사가 제시했던 절차에 맞게 관리·운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3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녹색채권 사후 인증평가에서 이전과 같은 G1(Green1) 등급을 받았다. G1 등급은 녹색채권 프로젝트 분류 체계에서 적합성, 자금 용도, 사업 평가와 선정 절차, 자금 관리, 사후보고 등이 매우 우량한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의미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6월 1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친환경 태양광 셀·모듈을 생산하는 큐셀 부문 진천 2공장 건설 자금의 차환을 위해서다.
한화솔루션 녹색채권 (사진=한국기업평가)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의 국내 사업장은 음성과 진천 두 곳에 있는데 특히 진천 공장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으로 스마트팩토리가 구현됐다.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 입고부터 모듈 출하까지 전 과정이 자동화로 이뤄진다. 또 레이저 식별마크를 활용해 셀의 생산 라인과 일자, 자재 정보 등을 수집해 공정을 최적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대기오염과 수자원, 폐기물 등 사업장에서 발생 가능한 환경 오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년 환경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사업장 내 에너지 생산·소비 구조를 저탄소 에너지 체제로 전환해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다는 게 NICE신용평가의 분석이다.
자금 관리의 적정성도 우량한 수준으로 판단됐다. 한화솔루션은 진천 2공장 건설(2017년 8월 완공, 총 투자비 5967억원)을 위해 2017년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자금 2000억원을 차입했는데, 지난해 6월 평가 당시에는 차입금 잔액이 1250억원이었다. 이번 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6월부터 총 네 번의 상환에 쓰였다.
한화큐셀 충북 진천공장 (사진=한화솔루션)
송미경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당사는 회사가 제공한 자료를 통해 녹색채권 발행 자금이 지난 3월 말 기준 전액 투입됐음을 확인했다”라면서 “자금의 관리 체계와 절차가 발행 전과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조달 자금을 일반계좌를 통해 관리하면서 투입 시점 이전까지 현금성 자산으로 보유했다. 또 매월 CFO에게 자금 배분 현황을 보고하는 등 통상적인 내부회계관리제도와 자금 흐름에 대한 점검제도를 적정하게 실행했다.
외부공시의 경우 연간 보고서 정보제공 수준, 작성 주기, 공시 경로, 내부 승인절차 등 종합적인 부분에서 충실성이 인정됐다.
이외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이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최초로 RE100(Renewable Energy 100%)을 선언함으로써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힌 점도 기타고려요소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한화솔루션 녹색채권을 G1 등급으로 유지했다. 김영규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은 녹색채권으로 조달한 자금을 ESG채권 관리 체계상 환경적으로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는 적격 녹색 프로젝트에 투입했다”라면서 “프로젝트 평가와 선정, 조달자금 관리와 사후보고 등 과정을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라고 진단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