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카드자산을 중심으로 성장했던 KB국민카드가 최근 5년간 신차금융과 할부, 리스자산 등 비카드자산 비중을 늘리며 외형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수익성을 개선하며 업계에서 2위 자리를 공고히 하는데 힘쓰는 모습이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민카드의 총 카드이용실적은 162조9928억원으로 시장점유율은 15.4%로 나타났다.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로 카드업계에서 높은 수준이다.
(사진=국민카드)
작년 말 기준 국민카드의 영업자산은 26조282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늘었다. 자산 구성을 보면 신용판매자산, 카드론 등 카드자산이 전년 대비 10.8% 증가한 20조8278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할부금융 3조4569억원, 대출자산 4452억원, 리스 4472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카드자산 중심의 영업을 영위했던 국민카드는 지난 2015년부터 신차금융 영업을 개시하는 등 비카드자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쌍용차 할부리스금융을 KB캐피탈과 공동으로 취급해 할부리스 운용 규모를 늘렸다. 지난 2017년 7.3%에 불과했던 비카드자산 비중은 2018년 10.4%, 2019년 14.4%, 2020년 17.4%로 점차 늘어나다가 작년에는 16.5%로 소폭 줄었다.
그 결과, 수익성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국민카드 영업이익은 55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3.8%로 늘었다. 영업이익률과 ROA도 전년 대비 각각 0.3%p, 0.2%p 개선된 2.2%, 1.6%를 기록했다.
채영서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할부·리스자산 등 비카드 영업자산을 늘리면서 외형 확대와 함께 자체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라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과 카드수수료 인하, DSR규제 강화, 금리 상승 영향 등은 수익성 하락의 부담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카드가 수익성을 개선했지만, 자산 건전성은 안심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작년 말 금융감독원 기준 1개월 이상 연체율은 1.3%로 전년과 비슷했고,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4.6%로 전년 대비 0.1%p 개선됐다. 이는 신용카드 7개사 평균인 1.1%, 3.6%와 비교했을 때 높은 수준이다.
김서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한계차주 대상의 원리금 상환 유예를 포함한 지원정책이 단계적으로 종료된다면 신용카드 산업 내 전반적으로 대출성 자산의 연체율이 다소 상승할 우려가 존재한다”라며 “그러나 신용판매 중심으로 안정화된 자산구조, 은행지주 계열의 보수적인 리스크 통제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자산건전성을 관리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자본 적정성 부문을 살펴보면, 작년 말 국민카드의 레버리지배율은 5.9배로 전년인 5.5배와 비교해 0.4배 올라갔고, 자본완충력배율은 전년과 비교해 0.2배 줄어든 5.3배로 나타났다. 이는 카드사 평균인 5.6배, 5.8배와 비교해 다소 열위한 수준이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2020년 카드사 레버리지 규제 한도가 6배에서 8배로 확대하면서 국민카드가 외형성장세를 지속하며 자본적정성 지표는 저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앞으로 이익창출력 유지를 위한 외형확대 과정에서 우수한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