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딧 시그널
'유증' 하나금투, 신용도 긍정적…우발부채는 부담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6조원 육박 전망
경쟁사 대비 우발부채 비중 높고 해외 투자 규모 과중
공개 2022-04-29 18: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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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해외 대체투자와 우발부채에 대한 지속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규모가 유독 과중하기 때문이다.
 
2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2일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4999억 6250만원 상당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주당 가격은 8만5100원이다.
 
전액 출자에 나선 하나금융지주(086790)는 하나금융투자 보통주 587만5000주를 취득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소유 지분은 100%가 유지된다. 출자 배경에 대해서는 자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본 확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이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혈된 금액은 글로벌 비즈니스와 기업금융에 투자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 마련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5000억원 규모로 증자를 하는 만큼 시장 지위와 자본적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비은행 부문 육성을 위한 하나금융그룹의 적극적인 투자에 따라 자기자본 확장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경쟁사 대비 우발부채와 해외 대체투자가 과중하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신용평가업계에 의하면 하나금융투자의 지난해 우발부채 비중은 74.7%로 업계 평균(58.4%)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다.
 
우발부채는 현재 채무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래 일정한 조건이 발생했을 경우 채무가 되는 것을 뜻하는데,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우발부채 규모는 3조9658억원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투자 본사 전경 (사진=하나금융투자)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역시 재무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4조50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앞서 2018년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이후 우발부채와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빠르게 증가했던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증자 이후에도 해당 사안들의 변화 추이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예리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종합적으로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완충력 강화와 시장지위 개선 측면에서 회사 신용도에 긍정적이다”라면서도 “다만 최근 점증하고 있는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실물경기 둔화 위험을 감안하면 이익변동성이 단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하나금융투자 같은 경우 다른 대형 증권사에 비해 해외 대체투자 규모가 월등히 많다”면서 “규모가 많다는 것 자체가 리스크 요인이라기보다는 투자가 다양한 형태가 있는데, 아무래도 국내보다는 법률적 구조나 내용, 외부 현황과 중간 성과 등을 파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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