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쌍방울(102280)이 사업안정성 저하로 인한 실적 부진 지속으로 현금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적극적인 투자기조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쌍방울은 사업안정성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타 브랜드의 내의 라인 확대, 신규브랜드의 시장 진입으로 국내 내의시장의 경쟁강도가 심화되고 있는 데다가 브랜드이미지 노후화까지 맞물렸기 때문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이로 인해 저조한 영업실적이 지속되고 있다. 낮은 배수정책과 과도한 할인판매 장기화로 최근 5년(2017년~2021년) 연속 외형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판매부진으로 인한 미흡한 수익성,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2018년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매출 추이(연결기준)를 살펴보면 2017년 1096억원, 2018년 1017억원, 2019년 965억원으로 점차 감소했으며 2020년 972억원으로 반등했으나 지난해 다시 970억원 전년보다 줄었다. 영업이익의 경우 2017년 -216억원에서 2018년 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뒤 2019년 -103억원으로 다시 적자로 돌아섰으며 2020년 -13억원으로 적자폭을 크게 줄였으나 2021년 -23억원으로 적자규모는 다시 늘어났다.
부진한 수익성으로 저조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지속됐고 재고자산부담 상승과 마스크 신사업 관련 설비투자로 2020년과 2021년 자본적지출(CAPEX)도 증가하면서 작년 잉여현금흐름은 -101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유상증자(554억원), 2021년 전환사채 전환(242억원) 등으로 자본총계가 증가, 외형적으로 보이는 재무안정성(2021년 기준 부채비율 73.3%, 차입금의존도 5.65)은 우수한 편이나 관계사향 지분투자와 대여금 등으로 현금유출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으로 분류된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1676억원) 중 1639억원은
SBW생명과학(151910) 전환사채로 유동성이 제한적이라 실질적인 재무안정성은 낮다는 평가다.
여기에 계열의 투자정책 참여에 따른 추가적인 재무부담도 예상되고 있다. 최대주주
광림(014200)이 KH와 컨소시엄을 구성
쌍용차(003620) 인수전 참여함에 따라 인수 시 대규모 차입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과거 쌍방울은 광림과 함께 지분 투자의 주요 참여 주체로서 역할을 해왔으며 2016년 SBW생명과학 인수(87억원), 2019년 비비안수 인수(220억원) 등 현금유출이 발생한 바 있다. 특히 SBW생명과학의 경우 인수 후 전환사채 매입(200억원) 유상증자 참여(220억원) 등 추가 자금 소요도 있었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034950)는 실적부진 지속과 영업현금창출력 부진, 쌍용차 인수 참여에 따른 재무구조 변동성 내재 등을 이유로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부정적)에서 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장미수 한국기업평가 선임 연구원은 “내의 사업의 영업실적 개선 여력 제한적인 만큼 계열사 유상증자 참여, 채무상품 취득 등 계열 관련 현금유출입에 대한 검토와 광림 컨소시엄의 쌍용자동차 인수전 진행 경과,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