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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중단기 수익성 '양호'…현금흐름은 과제
건축부문 수주 잔액 증가…매출 규모 확대될 듯
영업현금흐름 적자 늪 탈출 언제쯤?…향후 분양 실적이 관건
공개 2022-04-29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8일 17:14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수현 기자] 한라(014790)가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한 매출 확대를 통해 중단기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주택사업 부문 집중도가 높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재무위험 변동성이 내재돼 있다는 평가다. 현재 추진 중인 자체사업이 양호한 분양 실적을 기록해 장기적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회사의 최근 5개년 평균 EBIT 마진율(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은 6.1%다. 지난 2015년 이후 주택부문 매출 증가, 원가율 개선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영업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한라는 배곧신도시 분양사업으로 2017년 EBIT(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 1495억원, EBIT 마진율 9.1%까지 개선했으나, 2018년 4.6%로 하락했다. 2019년 이후 채산성이 우수한 주택부문의 매출액 비중이 증가하며 EBIT 마진율은 5%를 상회했다. 주택을 포함한 건축부문 수주 잔액이 2018년 말 1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3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매출 규모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그러나 사업포트폴리오가 주택사업에 집중돼 있어 향후 부동산경기 변동에 따른 사업·재무위험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최근 5년간 연결기준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건축·주택 68.8%, 토목 21.9%, 해외 2.7%, 기타 6.7% 등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컸다.

(사진=나이스신용평가)
 
여기에 자체사업 추진으로 영업현금흐름도 저조한 상황이다. 회사의 영업현금흐름은 2019년 -1296억원, 2020년 -1882억원, -378억원으로 적자폭이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가리키고 있다. 양평양근리 관련 재고자산 550억원과 오는 2023년 분양 예정인 부천소사 재고자산 483억원, 착공 예정현장인 인천 작전동 685억원 등 자체사업 현장토지비 지출에 따른 것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주택현장들의 분양실적이 양호하다는 점은 향후 현금흐름에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향후 예정된 사업의 분양 실적에 따라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라는 지난해 말 기준 금융기관차입금 4462억원, 단기성차입금 1641억원이라는 상환 부담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현금성자산은 1300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을 소폭 하회하고 있다.
 
업계는 회사가 큰 무리 없이 차입금을 상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회사가 분양 실적이 양호한 주택현장을 다수 확보해 이자비용을 크게 상회하는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 점, 약 1100억원의 단기금융상품, 보유지분, 출자금 등을 차입금 담보로 제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차입금의 차환은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현 기자 psh55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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