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경남은행이 29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금리는 최대 5.20%로 선정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135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무보증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신종자본증권)을 내달 10일 발행한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5년 콜옵션 기준의 ESG채권 형태로 발행하며, 오는 29일 수요예측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할 예정이다. 주관업무는
한양증권(001750)이 맡았고, 공모 희망금리는 4.60~5.20%로 선정했다.
경남은행은 바젤Ⅲ 기준에 부합하는 영구채 형태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기 위함으로, 기존 발행 분의 자본인정비율 차감과 자산성장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취약계층·서민층 생계지원 △취약계층·서민층 등을 위한 주택공급 △중소기업·벤처기업·사회적기업 등 사회적 가치 창출 분야를 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경남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한국신용평가는 ‘A+(안정적)’,
한국기업평가(034950)는 ‘A+(안정적)’, NICE신용평가 ‘A+(안정적)’을 부여했다. 신용평가업계는 거점지역 내 안정적인 사업기반,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이 우수한 수준 등을 고려했다.
작년 말 기준 경남은행은 영업점을 제외한 영업점 총 133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경남·울산 지역에만 영업점이 112개로 경남지역에 사업기반을 두고 있다. 이 지역의 여신기준, 수신기준 시장점유율은 각 23%, 27%로 나타났다.
경남은행은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대출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차주별 원화대출금 비중은 기업대출 65%, 가계대출 34%, 기타 1%로 구성됐다. 지난 2020년 이후 부동산가격 급등과 코로나19 관련 정부 지원정책 등에 따라 가계여신과 중소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총여신이 7~10% 성장했다.
대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정부가 핵심 공약으로 부동산 관련 규제완화와 주택공급 확대를 내세웠기 때문이다. 이는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공급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경남은행은 수신기반 안정성과 중소기업차주들을 대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이자율을 적용해 순이자마진(NIM)은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말 기준 경남은행의 NIM은 1.9%로 전년 대비 0.1%p 올랐고,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인 1.5%와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었다.
다만, 코로나19 민감도가 높아 만기연장과 상환유예 지원이 종료될 경우 규제 효과에 가려진 잠재부실이 가시화되며 일정 수준의 부실여신 비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한기평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을 통해 일정 수준의 완충력을 보유한 점은 자산 건전성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만, 양호한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