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나이스신용평가가 BNK투자증권의 IB부문 성장세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우발부채 확대와 순자본비율 축소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소 하락하고 있다고 짚었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2018년 2000억원의 유상증자 이후 IB부문 확대 등에 힘입어 순영업수익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BNK투자증권 시장지위 추이. (자료=나이스신용평가)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기준 BNK금융지주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는 중소형 증권사다. 자산 3.7조원, 자기자본 1조원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BNK투자증권은 2020년과 2021년 1월 각각 2000억원 추가적 유상증자를 통해 자기자본 규모를 다시 한번 늘렸다. 확대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신용공여금과 자산운용을 확대하며 지난해 기준 순영업수익 M/S가 1.3%로 증가했다. 2017년 0.2%에 머물렀던 ROA는 2020년 2.0%, 지난해에는 3.5%를 시현했다.
특히 IB부문에서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나신평에 따르면 과거 BNK투자증권은 선물 등 파생상품 관련 위탁매매 수수료와 주식·채권운용 등 자기매매부문이 주 수익원이었으나, 2018년 이후 IB와 자문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손익 수익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순영업수익에서 IB 및 기타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1.9%에서 지난해 46.3%로 늘어났다. 이와 함께 2017년 0.3% 수준에 그치던 IB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까지 뛰어올랐다.
다만 우발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우려 요소다. BNK투자증권은 장외파생업무 인가 이후 국내 부동산PF 확약건을 중심으로 과거 대비 우발부채가 다소 늘어났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은 2018년 9.5%에서 지난해 말 46.5%로 뛰었다. 나신평에 따르면 우발부채 증가분 대부분은 국내 부동산 PF 확약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브릿지론과 고LTV 등 고위험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도 다소 낮아졌다. 장외파생업무 인가에 따른 필요유지자기자본이 증가하면서 순자본비율은 2020년 893.8%에서 지난해 말 562.8%로 낮아졌다. 나신평은 영업확대와 장외파생상품 업무 등 추가영업 확대로 자본적정성 지표가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재성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확충된 자본여력을 통해 IB 영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위험인수가 확대되고 있어 향후 증가추세와 질적 구성, 자산건전성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