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PCB(인쇄회로기판) 공정 자동화 설비 전문기업 태성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다. 90%를 넘어선 국내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상장 효과까지 더해 매출 다각화와 해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태성은 자체 기술로 PCB 생산공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핵심자동화 설비 라인업을 확보해 일본 의존도가 높았던 PCB의 국산화에 따라 높아진 PCB 자동화 설비 수요에 대응하면서 수혜를 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태성제품 라인업. (사진=신영스팩5호 증권신고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상(Develop), 부식(Etching), 박리(Strip)’를 한 번에 처리하는 ‘D.E.S’ 라인 설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 최초로 ‘초박판 정면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PCB 설비 종주국으로 알려진 일본에 역수출을 하고 있다.
중국의 펑딩((폭스콘 자회사),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 등의 고객사를 대상으로 설비를 공급한다고 있으며 국내 시장 점유율은 90%를 넘어섰다. 지난 2015년에는 PCB 최대 생산국인 중국에 생산법인을 설립, 2018년 베트남에 판매법인을 세우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과 동아시아 시장 확장에 대비하고 있다. PCB 설비 종주국으로 알려진 일본에 역수출을 하고 있다.
영업실적 개선세…상장효과로 성장 가속화
태성 영업실적 추이. (사진=신영스팩5호 증권신고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나가면서 영업실적 성장세가 유지되고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연결기준)은 2019년 261억원, 2020년 314억원, 2021년 439억원으로 꾸준히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19년 -23억원과 -39억원에서 2020년 22억원과 6300만원으로 흑자전환 한 뒤 지난해 46억원과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0.7%, 1만4548.7% 급증했다.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의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신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수직비접촉 In-Line 설비와 수직 턴 에칭기, OLED METAL MASK 장비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장비 설계·제조 기술력을 활용해 특정 제품에 집중되어 있는 매출 비중을 분산시키고 다양한 시장 진입 기회를 모색,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코스닥 시장 상장 효과로 자금조달 능력 향상, 신용도와 이미지 제고를 통한 매출 기반 확대, 회사 홍보와 우수인력 확보, 공시·내부통제시스템에 따른 경영합리화 도모를 기대하고 있다.
합병가액 2000원과 7150원…합병 비율은 1대 3.575
합병비율 산정 개요. (사진=신영스팩5호 증권신고서)
합병법인인
신영스팩5호(323280)의 기준주가에 할인율을 반영한 합병가액을 2000원으로 확정했으며 피합병법인인 태성의 합병가액은 본질가치를 산정,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1과 1.5의 비율로 가중산술평균한 가액으로 평가해 7150원으로 결정했다.
이에 신영스팩5호와 태성의 합병비율은 1대 3.575로 정해졌다. 태성의 보통주식 한 주(액면가액 500원)에 신영스팩5호 보통주(액면가액 100원) 3.575주가 교부되며 태성의 주주명부에 등재된 주주들에게 신영스팩5호 주식 2063만7230주가 배정된다.
합병 시 예치된 금액은 전액 회사로 유입되는 만큼 태성은 이를 외형성장과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유입자금은 75억5400만원을 포트폴리오와 매출처 다각화,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사용한다.
PCB 시장 성장에 따른 설비 수요 증가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기존 본사 공장의 증축·생산설비 구입과 함께 플러깅사업부 생산라인 증설로 생산량을 확대하고 연구소 시설장치 구입과 인력 충원으로 연구개발 역량을 키운다.
단기차입금 상환으로 이자비용과 차입부담을 줄이고 대리점 영업, 대외 마케팅, 방송·신문 홍보 등 비용과 신규 투자를 위한 유보자금도 확보한다.
신영스팩5호와 태성 합병에 따른 주식매수청구권 행사기간은 오는 6월2일까지고 합병기일은 같은 달 14일이다. 태성의 코스닥 상장 예정일은 6월30일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