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메리츠화재(000060)가 일반 손해보험사와 달리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업계 평균 대비 양호한 손해율을 기록했다. 또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조직화해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총자산은 27조5523억원으로 전년 대비 8.9% 증가했다. 작년 한 해 벌어들인 원수보험료도 전년 대비 9.6% 성장한 10조301억원을 기록했다.
원수보험료 기준 메리츠화재의 손해보험업계 시장점유율은 11.2%로 중위권 시장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 종류별로 보면, 장기보험이 14.2%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어 일반보험 6.8%, 자동차보험 4.0%로 나타났다.
(사진=메리츠)
메리츠화재는 주로 대리점 채널을 이용해 장기보험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보장성보험 영업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키웠다. 여기에 설계사 조직을 확충하고 GA(법인보험대리점) 영업 채널을 확대하는 등 판매 채널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과 연관성이 높은 손해율도 적극적으로 관리했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을 중심으로 전 보종의 경과손해율이 하락했고, 프로모션 축소와 신계약비상각비 이연 한도 확대 영향으로 순사업비율을 개선했다. 작년 말 기준 경과손해율과 사업비율은 전년 대비 각각 1.4%p, 3.1%p 떨어진 76.9%, 23.0%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업계 평균인 82.7%, 20.8%와 비교해 양호한 수준이다.
그 결과, 작년 말 메리츠화재 당기순이익은 6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2.9%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전년 대비 0.7%p, 9.2%p 개선된 2.5%, 26.2%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인 1.1%, 9.8%와 비교해 우수한 수준을 나타냈다.
김한울 NICE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메리츠화재는 일반적인 손해보험사보다 생명보험사와 유사한 장기보험 위주의 보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 평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손해율 상승과 대면영업 확대, 장기인보험 시장 경쟁 심화 등에 따른 사업비율 악화 등은 손해보험 업권 전반에 수익성 하방 요인으로 존재한다”라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자산 건전성도 양호한 모습이다. 작년 말 기준 메리츠화재의 총운영자산은 24조7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운영자산은 유가증권이 60.6%로 가장 크고, 이어 대출채권 33.6%, 부동산 3.8%, 현예금및예치금 2.1%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부동산 PF대출 규모는 5조9755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 중 24.2%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고정이하로 분류된 자산은 총 1855억원, 유가증권을 제외한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1%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가중부실자산비율과 연체율도 0.2%, 0.1%로 양호한 자산 건전성을 보였다.
김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가 보유한 대부분의 PF에는 신용등급 A-급 이상 우량한 건설사가 시공사로 참여하고 있다”라며 “다만 경기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비주택 부동산도 상당 부분 포함돼 있어 경기 변동에 따라 수익변동성과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