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대유에이텍(002880)이 4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기발행했던 사모 전환사채의 조기상환과 시설투자 관련 어음 상환, 시트(SEAT) 사업부의 원재료 매입을 위한 자금 조달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유에이텍의 제2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 발행을 공모로 진행하며 전자등록총액은 400억원이다. 표면이율로 연 2%를 이자로 지급하며 만기보장수익률은 4%다.
예상전환가액은 1255원으로 최종 전환가액은 다음달 6일 확정돼 9일 공시된다. 예상전환가액 기준으로 전환권이 행사된다고 했을 때 3187만2509주가 발행된다.
만기는 2025년 5월16일이지만 발행일로부터 18개월 뒤인 2023년 11월16일부터 3개월마다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전환권 행사는 발행일로부터 1개월 뒤인 6월16일부터 만기 1개월 전인 2025년 4월16일까지 가능하다.
대표주관회사는 KB증권, 공동주관회사는
대신증권(003540)으로 모두 잔액인수에 참여한다. 일반공모가 끝나고 실권 물량이 남더라도 문제없이 전환사채 발행은 완료된다는 의미다.
이번 자금조달의 주 목적은 채무 상환이라 할 수 있다. 조달 자금의 대부분을 차입을 갚는데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모집금액 중 절반이 넘는 246억원을 기발행했던 16회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자금으로 사용하며 신규시설투자를 위해 빌렸던 어음의 만기상환에 68억원을 활용한다. 원재료 매입 등 운영비로는 남은 76억원을 배정한 상태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번 대유에이텍의 전환사채를 만기까지 갖고 있을 경우 6.4%의 이자를 받을 수 있으며 조기상환을 청구한다고 해도 3.1%에서 5.8%의 수익을 낼 수 있다. 여기에 대유에이텍의 주가가 상승할 경우 전환권을 행사, 시세차익을 통해 이자보다 더 많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조기상환청구 가능기간과 조기상환율. (사진=대유에이텍 증권신고서)
다만 이번 전환사채 발행이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자금 마련보다는 사실상 대환이 목적이라는 점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여기에 수익성 전망에도 변수가 존재한다. 원재료 가격 오름세로 원가율이 상승,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나빠졌는데 올해도 원자잿값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유에이텍의 최근 3년 간 영업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9년 1조2850억원, 2020년 1조4669억원, 2021년 1조6558억원으로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19년 2.4%, 2020년 3.2%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2021년 2.6%로 전년 대비 악화됐다. 특히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이와 관련 최경희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자동차부품 부문의 열위한 전방교섭력과 가전 부문의 높은 수익 변동성 등을 고려할 때 중단기적으로 다소 낮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대유에이텍의 제28회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는 다음달 11~12일 일반공모를 진행되며 납입일은 16일이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