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두산(000150)그룹의 반도체 자회사 두산테스나(
테스나(131970))가 공식 출범했다. 테스나가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인 만큼, 빠르게 커지는 시스템반도체 시장에서 1등 후공정 파트너가 되겠다는 것이 두산테스나의 목표다.
두산은 27일 국내 반도체 테스트 전문 기업 테스나에 대한 인수 절차를 최종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지난 3월 테스나 최대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로부터 보통주·우선주·신주인수권부 사채(BW)를 포함한 보유 지분 전량인 38.7%를 4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고,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져 ‘두산테스나’가 탄생한 것이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반도체 생산의 후공정 중 ‘테스트’ 전문기업이다. 2002년 설립 후 국내에서 처음 테스트 위탁 사업을 시작했다. ‘웨이퍼 테스트’는 1000~1만개의 반도체 칩이 새겨진 원형 웨이퍼를 가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납품받아 전기·온도·기능 시험을 진행해 양품 여부를 판단하는 공정이다. 두산테스나의 주요 테스트 품목은 △빛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카메라이미지센서(CIS)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무선 통신칩(RF) 등이다. 현재 웨이퍼 테스트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며, 특히 CIS 테스트는 동종 기업 중 최상위권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테스나는 기존 테스나의 지위를 공고히 다짐과 동시에, 테스트 후 웨이퍼 가공·반도체를 조립하는 패키징 공정까지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테스나 관계자는 사업 확대 이유에 대해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해지면서 설계·제조 등 전(前)공정 분야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후공정 기업의 경쟁력 강화도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두산테스나 실적 추이와 전망. 자료=에프엔가이드
두산테스나의 지난해 기준 매출은 전년도보다 56.64% 성장한 2076억원, 영업이익은 76.9% 늘어난 5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6.7% 증가해 472억원을 달성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의 경우 시스템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가 추정한 두산테스나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5.83% 불어난 2820억원이다. 영업이익도 48.4% 이상 증가하며 800억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