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두산건설이 자구계획 이행과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음에도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의 착공여부와 분양성과 사업진행에 따른 대금 회수 등은 여전히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5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단기신용등급이 B-에서 B로 상향조정됐다. 이는 재무구조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2019년 유상증자와 2020년 화성반월·천안성성 사업권과 밸류그로스 상환우선주 매각, 자회사 투자부문의 인적분할 후 계열사로의 합병 등 자구계획 이행 효과로 2020년 422.7%이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234.7%로 하락했다.
여기에 영업실적도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분양위험이 낮은 재개발·재건축사업 수주 확대를 통해 2016~2020년 매출이 지속적으로 늘었으나 지난해에 다수의 프로젝트가 준공, 매출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매출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1조2612억원, 2017년 1조4456억원, 2018년 1조4840억원, 2019년 1조7116억원, 2020년 1조7896억원까지 증가세였다가 2021년 1조3811억원으로 줄었다.
그럼에도 연평균 2조원 수준의 신규수주, 작년 12월 말 계약기준 수주잔고 7조8000억원, 착공기준 수주잔고 3조5000억원 등을 고려할 때 외형은 다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산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힘입어 수익성은 개선됐다. 특히 작년에는 준공 프로젝트들의 정산 이익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77.1% 증가한 833억원을 거뒀으며 영업이익률은 6%를 기록했다.
주요 손실 프로젝트였던 일산제니스 분양이 완료됐고 장기 미착공 사업이 올해와 내년 착공할 것으로 예정된 만큼 양호한 영업실적을 바탕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다만 장기 미착공 사업의 성과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두산건설은 지난해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인 천안청당(도급금액 2180억원)과 용인삼가(1298억원) 관련 PF차입금을 대위변제하며 우발채무 리스크를 완화했지만 두 프로젝트에 대한 대여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2823억원으로 증가한 상태다.
재무구조 개선과 실적 반등에 성공한 상황에서 장기 미착공 사업의 착공여부, 분양성과, 사업진행에 따른 대금 회수 등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현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장기 미착공 사업 분양성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착공여부, 분양성과, 사업진행에 따른 대금 회수와 오송두산위브센티움의 미분양 물량에 대한 할인분양(345세대) 성과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세진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규·기존 주택현장들의 공사대금 회수 현황과 장기 미회수·미착현장 관련 채권금액의 대손 인식에 따른 재무안정성 지표의 변동 여부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