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3개월 만에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는
대한항공(003490)이 지난 1월에 이어 이번에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2년물 1000억원·3년물 1000억원의 총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생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2년물에 3220억원이, 3년물에는 1960억원이 몰려 총 5180억원의 주문을 확보했다. 2000억원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3530억원을 모았던 지난 1월보다 더 흥행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전에 공시한 바와 같이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 중이며, 발행일은 5월2일이다.
대한항공이 희망한 금리 범위는 개별 민평금리에 -20bp~+20bp를 가산한 수준이었는데, 이날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50bp·3년물 -41bp에서 각각의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번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차환과 항공기 리스료 지불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오는 7월 만기되는 1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갖고있다.
IB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의 수요예측 성공 원인으로 신용등급 전망 상향 조정과 여객 실적 회복 가능성을 꼽는다. 올해 1월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9월 이미 대한항공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상향했다. 최근 진행한 정기 평가에서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꾼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상증자, 자구계획 등을 통해 재무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라며 “아시아나 인수 이후에도 지금의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실적 추이와 전망. 자료=에프엔가이드
나이스신용평가는 이어서 “화물 사업이 영업 실적 하방을 지지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제한 조치 완화로 주력 사업인 국제 여객부문의 점진적 회복이 예상된다”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화물 부문의 이익 증대로 2020년 1073억원에서 지난해 1조418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 3월 국제선 여객 수송 인원도 지난해 여객이 가장 많았던 12월보다 2% 이상 증가해 여객 부문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대한항공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증가해 11조7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영업이익도 8% 이상 늘어 1조5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