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자산운용 경쟁력을 확보한
신영증권(001720)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잡으며 업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22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신영증권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자산관리부문(WM) 손익이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171억원 대비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IB부문 역시 전년(266억원) 대비 27% 증가한 338억원 영업수익을 올리며 호조세를 보였다.
(사진=신영증권)
신영증권은 국내 중소형 증권사로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0.7조원, 자기자본 1.3조원 수준의 외형을 갖추고 있다. 신영증권은 증권사 경쟁이 치열한 위탁매매 대신 자산운용과 금융상품판매 관련 부문에 집중하는 게 특징이다. 성과도 뚜렷하다. 집합투자증권 취급수수료, 투자일임 수수료, 신탁수수료 등 자산관리부문 손익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파생결합증권 판매수수료 제외 시 2012년 138억원에 그치던 손익이 2020년 240억원까지 올라섰다. 나신평은 신영증권이 집합투자증권, 파생결합증권, 일임형 랩어카운트 판매 등에 역량을 쌓으며 자산운용 부문 시장지위를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전성도 우수하다. 지난해 말 신영증권의 유동성비율(잔존만기 3개월 내 유동성자산/유동성부채)은 128.9%, 우발부채를 감안한 조정유동성비율은 115.1%로 집계됐다. 나신평은 신영증권의 유동성 위험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말 ABCP 매입보장 약정과 대출채권 매입확약 규모도 6152억원(자기자본 대비 47.2%)으로 우발부채 관련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투자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연결)도 636.5%에 달한다.
자회사인 부동산신탁사와의 본격적인 시너지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2019년 부동산신탁사인 신영부동산신탁을 설립한 신영증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입형토지신탁 영업이 가능해졌다. 차입형 신탁은 부동산신탁사가 자금조달, 사업추진, 토지개발 등을 책임지는 형태로 신탁보수가 커 수익성이 높은 사업으로 통한다. 지난해 말 기준 신영증권은 신영부동산신탁 지분 61.2%를 갖는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신영증권이) 자산관리부문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제반 경영지표를 우수한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변화된 수익구조,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변동성, 우수한 재무안정성 등을 바탕으로 환경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