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티에이치엔(019180)이 주요 수주차종인 SUV 판매 증가로 영업실적이 회복됐지만 재무안전성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중한 운전자본과 자본적지출(CAPEX) 부담 때문이다. 여기다 올해 영업실적은 저하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티에이치엔은 지난해 매출 4027억원, 영업이익 19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6.3%, 122.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주요 수주차종인 SUV의 판매가 늘어난 효과를 받은 상태에서 납품가격 결정방식이 경쟁입찰방식으로 변경됐음에도 채산성이 양호한 기수주 물량(원가에 마진 가산 방식) 납품증가로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실적 회복에는 성공했으나 현금창출력은 여전히 부진했고 이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커졌다.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했지만 공급망 경색에 대비한 안전재고 확보와 매입채무 결제부담으로 운전자본부담이 심화됐고 여기에 생산기지 다변화(동남아)로 인한 대규모 자본적지출 발생으로 2021년 잉여현금흐름은 -239억원을 기록, 전년(-115억원)보다 손실폭이 더 커졌다. 티에이치엔은 2019년(-30억원)부터 3년 연속 잉여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으며 적자폭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보통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면 외부 자금조달 필요성이 커진다. 물론 지난해 당기순이익 인식과 해외사업환산손익 발생, 종속기업 유상증자 효과로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31%p나 하락했지만 287.7%로 적정기준(200%)을 크게 웃돌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는 2019년 38.8%에서 2020년 42.2%, 2021년 45.4%로 계속 상승하고 있으며 역시 적정기준(30%)보다 10%p 이상 높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문제는 수익성 저하 요인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납품가격 결정방식이 기존보다 채산성이 낮은 경쟁입찰방식으로 변경되면서 원가에 마진 가산 방식의 기수주물량이 소진될 경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실적보다 떨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한 올해 2월 기준 국내 납품물량의 60% 정도를 중국법인에서 임가공 하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 봉쇄조치 영향을 받을 경우 납품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올해 대구공장, 동남아 생산기지 관련 추가 설비투자 120억원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저하 우려로 인해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경우 잉여현금흐름 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차입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단가산정 방식 변화로 영업실적이 저하될 전망에다가 중국 봉쇄조치로 인한 납품차질도 우려된다”라며 “운전자본·자본적지출 부담으로 열위한 재무안정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