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 가상공간 선박 시운전으로 수주 확대 나선다
스마트 여객선 가상공간 자율운항 시운전 성공
이미 올해 수주 목표 47% 달성···가상 시운전으로 신뢰↑
공개 2022-04-19 15:4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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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성훈 기자] 한국조선해양(009540)이 가상공간에서의 자율운항 시운전에 성공했다. 최근 친환경·자율운항 선박 등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선박이 늘면서 안정성과 효율성에 대한 검증이 더욱 중요해졌는데, 업계에서는 한국조선해양이 앞으로 가상공간 시운전을 통해 업계의 신뢰도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가 가상공간 자율운항 시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그룹(현대중공업(329180)지주)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19일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로 가상공간에서 자율운항 여객선을 시운전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자사 시뮬레이션 검증시설 ‘힐스’(HILS, Hardware-in-the-Loop Simulation)에서 현대중공업그룹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계열사 ‘아비커스’와 함께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운전한 선박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기술과 전기추진·LNG이중연료 엔진·원격관제 스마트 솔루션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건조 중인 스마트여객선으로, 한국조선해양은 스마트여객선의 엔진 등 주요기관에 대한 시운전을 진행하는 데에 더해 가상의 해상 환경하에 출항부터 항해·고속운항·접안 등 실제 선박의 운항 시나리오를 그대로 재연해 선박의 안정성을 검증했다.
 
시운전에 활용된 기술은 ‘디지털트윈(Digital Twin)’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 개발한 기관·항해 통합 시운전 기술(*HiDTS-VCS)이다. 디지털트윈 기술이란 컴퓨터상 가상세계에 현실 속 사물과 구조가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어, 현실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해 시연하고 결과를 예상·분석하는 기술이다.
 
가상공간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시운전은 실제 시운전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극한의 조건을 설정해 시연할 수 있고, 해상에서 이뤄지는 시운전 기간을 줄여 비용도 최대 3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1월에도 세계 최초로 LNG운반선에 대한 가상 시운전에 성공했는데, 당시에는 엔진·연료공급·전력·제어시스템 등 주요 기관에 대한 시운전이 진행됐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가상 시운전은 선박 기관 점검에 머물렀던 기존의 수준을 넘어 자율운항 등 다양한 조건 속에서의 항해의 안전성을 함께 점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가상공간 시운전 프로그램은 이미 글로벌 선급협회의 인정도 받은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디지털트윈 모델에 대한 모델 적합성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 2월에는 영국 로이드선급(LR)으로부터 디지털트윈레디(Digital Twin Ready) 승인을 얻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상 시운전 성공과 고도화로 한국조선해양에 대한 선주들의 신뢰도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최근 전기 추진·수소 연료전지 추진 선박 등 친환경 선박과 스마트 선박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선박의 안정성 입증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낮은 비용으로 여러 해상 조건에서의 시연이 가능한 가상 시운전 고도화가 수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조선해양은 연초 이후 친환경 선박을 포함해 총 80척의 선박을 수주, 4월19일 현재 이미 연간 목표액인 174억4000만달러의 47%를 채웠다.
 
한국조선해양은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선박 개발과 가상공간 시운전 고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화재·폭발 위험이 없고 리튬이온배터리보다 출력이 2배, 수명이 4배가량 긴 바나듐이온배터리(VIB)를 탑재한 선박을 개발 중이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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