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에코프로비엠(247540)이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목표로 하는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추가적인 투자로 인해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이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6일 5000억원(예상모집가액 기준)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이 담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에코프로비엠의 재무구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유상증자 전 139.2%에서 유상증자 후 75.7%로 63.5%p 하락하고 차입금의존도는 38.8%에서 28.7%로 10.1%p 떨어진다. 여기에 순차입금이 유상증자 전 4480억원에서 유상증자 후 -520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구조로 전환될 예정이다.
다만 추가적인 투자가 예상되고 있어 재무개선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에코프로비엠의 해외투자를 전담하는 ‘에코프로글로벌’에 4700억원 추가 출자해 유럽과 북미지역에 양극활물질 생산라인 확보, 고객사와의 조인트벤처(JV) 추진, 신규 고객사 발굴 등 해외사업 추진에 자금을 사용한다.
(사진=한국신용평가)
문제는 추가 자금조달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에코프로비엠은 2026년까지 55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로 총 31만톤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할 것으로 파악되기에 나머지 24만톤의 생산능력 확보를 위해서는 또다시 상당한 자금소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늘어난 생산량을 바탕으로 영업현금창출력이 제고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것만으로 대규모 투자비용을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
이와 관련 강병준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이기에 이번 유상증자가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2026년 양극재 생산능력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적인 투자계획의 구체화와 이에 따른 자본적지출 규모와 자금조달 방법, 투자성과, 재무안정성 추이에 대한 구체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