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임성지 기자] 다중표적 항암 항체치료제 개발 바이오텍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가(이하 파노로스) 내놓은 신약후보물질의 동물실험 결과에 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14일 바이오·헬스케어 업계에 따르면 파노로스는 지난 8일부터 전날까지 개최된 2022 미국 암학회 연례 학술회의(AACR Annual Meeting 2022)에서 핵심 신약후보물질 PB101의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파노로스바이오사이언스 (사진=임성지 기자)
파노로스의 기본 플랫폼인 PB101은 오픈이노베이션 형태로 파노로스에서 개발하고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전홍재, 김찬 교수팀이 공동 연구하고 있는 항암 신약으로 연내 임상 1상 시험 승인(IND)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PB101은 암세포 주변에서 과도하게 생성되는 혈관내피세포 성장인자 모든 계열(VEGF-A, VEGF-B, Placental Growth Factor)을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녔다.
파노로스가 이번 AACR에서 발표한 비임상 결과에 글로벌 빅파마, 바이오텍이 주목하는 이유는 종양 억제 및 면역환경 활성화가 확인된 점이다. 발표 내용에 의하면 대장암에 걸린 생쥐 실험에서 종양 억제 능력이 확인되었고, 종양 미세환경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면역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노로스는 PB101을 기존 면역 항암제와 병용 투여할 경우 뛰어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노로스 관계자는 “MC38 대장암모델에서 PB101을 항 PD-L1, 항 LAG-3 항체와 병용 투여 시, 동량의 단일 PB101, 항 PD-L1, 항 LAG-3 항체보다 더 우수한 항종양 효과를 보였으며, 그 중 PB101+항 PD-L1 병용 조합에서 가장 뛰어난 항암효과를 확인했다”라고 설명했다.
AACR에서 파노로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첫 2주간 약물 투여 후, 약물을 중단하고 60일 동안 생존율을 관찰한 결과 PD-L1 항체 및 PB101 단일 치료 그룹은 각각 37.5%, 40% 생존율을 기록했지만, 병용치료 그룹에서는 81.8%에 이르는 높은 생존율을 나타냈다.
파노로스의 이번 성과는 대기업과의 협업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찬바람이 불던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에도 온기가 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에 의하면 “2021년 하반기 기술평가에서 바이오텍이 심사에 탈락하면서 전반적인 바이오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라며 “바이오텍이 오픈이노베이션, 인공지능(AI), 디지털치료제 등을 활용해 자본금이 많은 대기업과 협업한다면 글로벌에서 보다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총회에서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 법인을 설립, 진단과 처방 등 건강관리 전 영역에서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플랫폼 구축할 것을 밝혔고, SK케미칼도 2025년까지 바이오산업에 6000억 원 이상 투자와 신규 세포·유전자치료제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그룹은 디지털 헬스케어 및 신약 개발로 사업 영역 확장을 밝혔고, OCI는 국내외 바이오 회사에 대한 투자, 협업으로 신약개발 플랫폼 확보에 나섰다. 2021년 5월 진행된 파노로스의 시리즈A에서는 전략적투자자(SI)로 OCI가 50억원을 투자했다.
임성지 기자 ssonata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