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NH농협캐피탈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면서,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다. 여기에 작년 11월과 지난달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 적정성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모습이다.
7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NH농협캐피탈의 작년 말 기준 총자산은 6조5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캐피탈업계 시장점유율은 3.2%를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투자 유가증권을 포함한 영업자산은 6조3000억원으로, △기업대출(31.0%) △오토금융(30.3%) △개인금융(23.3%) △산업재 금융(10.1%)과 리스금융(5.2%) 등으로 구성됐다. NH농협캐피탈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스크가 높은 산업재 금융을 제외하고, 오토금융과 개인금융 중심의 리테일금융과 기업금융 자산을 늘리고 있다. 여기에 신차금융 등 우량담보자산 비중이 30% 수준으로 리스크도 낮은 수준이다.
안정적으로 자산을 늘리며 우수한 수익성도 시현했다. 작년 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4.3% 늘어난 960억원을 기록했다. ROA(총자산이익률)도 전년 대비 0.5%p 개선된 1.6%로 나타났다.
(사진=NH농협금융지주)
여기에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작년 11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 2020년 말 8.9배에서 작년 말 7.0배로 개선됐다. 지난달에도 추가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했다. 이번 유상증자를 반영할 경우 레버리지 배율은 작년 말 기준 6.0배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률
한국기업평가(034950) 선임연구원은 “자산 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금융비용 부담 경감,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 대손비용 감소에 힘입어 이익창출력과 수익성이 안정적인 모습이다”라며 “작년 11월에 이어 지난달 추가 유상증자를 하며 자본 적정성이 재차 개선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기평은 최근 지속하는 금리상승과 코로나19 출구전략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인플레이션 확대로 통화정책 정상화가 가속되고, 시장금리 상승이 이어지는 모습은 할부리스사 입장에서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할부리스사 특성상 금리상승은 조달비용 증가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김경률 선임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규제 유연화 조치 종료 등 코로나19 관련 정책 정상화는 부정적 요인이다”라며 “금리상승은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증가와 자산시장 위축 등에 따라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이 있어 향후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