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변세영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가 한국증권금융의 재무 건전성을 매우 높게 평가하면서도, 다소 낮은 수익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7일 한국기업평가는 정기 평가를 통해 한국증권금융의 신용등급을 A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1955년 출범한 한국증권금융은 국내 유일의 증권금융회사다. 지난해 말 현재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11.14%), 주요주주는 금융투자회사(38.6%), 은행(29.4%), 증권유관기관(13.7%), 기타(18.3%) 등이다.
한국증권금융은 자본시장법상 근거 조항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득하여 증권금융업무 등을 독점적으로 수행한다. 이들은 공적기능 수행기관으로서 정부업무를 대행하는 법적·제도적 기반의 안정성을 갖추고 있다. 일례로 유가증권 시장 자금공여, 우리사주업무, 증권사에 대한 자금 지원 등 공공적 기능 수행과정에서의 투자자예탁금 관리를 중심으로 독점적 사업지위를 보유한다. 조달기반은 국고금, 공공자금관리기금, 증권사CMA자금 예수 등으로 다각화되어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국증권금융의 운용자산 규모는 135.5조원(고유계정 71조원, 신탁계정 64.5조원), 투자자예탁금 관리규모는 74.4조원(신탁계정 62.3조원, 고유계정 12.1조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7조원, 9.7조원 증가한 수치다. 운용자산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순수익은 5168억원, 당기순이익은 2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406억원, 106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금융기관의 청산능력을 나타내는 국제적 기준인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25.5%로 매우 우수한 수준이다.
재무건전성도 뛰어나다.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률과 별도의 자산운용기준 등에 의거하여 운용대상을 엄격히 제한하는 등 보수적인 기조를 통해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한다. 예수금 등 조달자금과 운용자산을 연계해 유동성 대응력도 우수하다. 지난해 말 기준 잔존만기 1개월 이내 원화유동성비율이 141.7%로 100%를 능가한다.
다만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업무 특성상 절대적인 수익성 지표는 높지 않다. 마진 자체가 낮은 데다 저금리 기조로 예대마진도 축소됐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평균 ROA(자산순이익률)를 살펴보면 0.4%에 그친다.
김선주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자본시장법에 근거한 법적·사업적 지위와 정부의 지원가능성은 (한국증권금융) 신용도를 지지하는 핵심요인”이라면서 “법적 또는 사업적 지위의 변동 여부가 동사 신용도를 판단하는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