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신한은행의 기초체력이 탄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적정성 지표가 시중은행 평균을 상회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입증하며 관리된 우수한 자본적정성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신한은행의 기본자본비율(Tier-1)은 15.6%로 시중은행 평균 15%를 0.6%p 상회했다. 동기간 보통주자본비율(CET-1) 역시 14.7%로 평균 14.4%를 0.3%p 웃돌았으며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8.2%로 평균 17.2%보다 1%p 높았다. 은행은 자본적정성 지표인 기존자본비율을 9.5%, 보통주자본비율을 8%, BIS 자기자본비율을 11.5% 이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그동안 신한은행은 자본적정성 관리 노력을 기울여왔다. 2020년 11월 3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CoCo Bond)을 발행한 데 이어 작년 5월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증권, 작년 11월 2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찍어냈다. 신종자본증권은 은행이 자본확충을 목적으로 발행하며 주식처럼 만기가 없거나 매우 길고 채권처럼 이자나 배당을 주는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신한은행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록하며 우수한 자본적정성 유지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작년 신한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2%로 시중은행 평균 0.48%를 0.04%p 상회했으며 동기간 대손상각비를 영업자산으로 나눈 비율도 신한은행은 0.06%로 나타나며 시중은행 평균과 동일했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는 신한은행의 선제적인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고려하면 급격한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도 높지 않다며 손익 변동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김선영 선임연구원은 “작년 신한은행의 순이익은 2조1530억원 수준으로 전년 1조8260억원 대비 17.9% 증가했다”라며 “대출금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순이자마진(NIM)이 반전되며 이자이익이 증가했고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감소한 점에 기인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라며 “NIM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가능성이 존재하나 판매관리비 감축 노력과 안정적인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보탰다.
작년 신한은행의 대출채권 잔액은 299조4670억원으로 전년 274조7700억원과 견줘볼 때 9% 증가했다. 순이자마진은 2019년 1.54%에서 2020년 1.37%로 저하됐으나 작년 1.41%로 유자형 곡선을 그렸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작년 5조7890억원으로 전년 5조1700억원 대비 12% 제고됐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신한은행의 제26-4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확고한 시장지위, 다각화된 대출포트폴리오, 견고한 이익창출능력, 우수한 재무건전성 유지 전망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