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롯데칠성음료)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음료와 주류부문 두 축의 성장세에 힘입어 재정 건전성 지표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는 롯데칠성음료의 무보증사채 56-1, 2, 3 신용등급을 AA,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는 매출액(연결, 성과기준) 2조5061억원, 영업이익은 182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0%, 영업이익은 87.4% 증가한 수치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와 주류사업 비용구조 개선에 힘썼다. 전사 차원에서 사업 경비를 대폭 줄이는 ZBB(Zero Base Budget) 정책을 시행한 게 대표적인 예시다. 아울러 지난해 다류/주스 실적 부진에도 Zero탄산 음료가 선방하면서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탄산음료 매출성장률만 10% 수준에 이르렀다.
그동안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던 주류사업도 변곡점을 맞았다. 처음처럼, 클라우드 등을 전개하는 주류사업은 수년간 적자에 시달리며 연결 실적을 갉아먹어 왔지만, 지난해 공장 통폐합 및 가동률 개선 등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클라우드 생맥주 및 와인판매 증가 등으로 지난해 주류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수익성 부문에서도 공장 통폐합과 수제맥주 OEM사업을 개시하면서 가동률이 늘어나자 효율이 올라갔다. 매출 성장에 따른 고정비부담 완화 및 비용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은 3.2%를 달성했다. 주류부문 개선과 함께 수년간 3~4%에 머물렀던 전사 영업이익률도 7.3%로 뛰어올랐다.
음료와 주류부문 실적이 호전되면서 영업지표와 재정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2019년 영업현금흐름(OCF)은 1378억원 수준에서 2021년 3035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이와 맞물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도 2019년 163.4%, 지난해 143.6%까지 내려왔다. 순차입금 규모도 감소추세다. 2019년 순차입금 1조3118억원→2020년 1조2582억원→지난해에는 1조902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46.6%→45.6%→41.5%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한기평은 롯데칠성음료가 생산라인·물류센터 증설에 따라 투자부담이 존재하지만, 영업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순차입금/EBITDA 등의 커버리지 지표가 개선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B2B부문 판촉경쟁 완화가 수익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할 때, 코로나 엔데믹 후 판촉재개 및 B2B시장 경쟁력 확보 여부, 수익성 개선세 유지 여부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