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택한 영신금속, 재무안정성 악화 지속되나
원재료 가격 상승 타격…현금창출력 약화
신규 투자로 인해 외부차입 의존도는 커져
영업수익성 부정적 전망에 재무안정성 부정적
공개 2022-04-01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3월 30일 18:09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전기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영신금속공업(영신금속(007530))이 대규모 투자로 외부자금 의존도가 커졌다.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는 영업수익성 개선이 무엇보다 필요하지만 자동차 반도체 수급 부족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변수로 인해 불확실성이 크다는 평가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영신금속공업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52.4%, 차입금의존도는 51%로 전년 대비 각각 9.6%p, 2.7%p 상승했으며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섰다. 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뺀 순차입금의존도 역시 43.5%로 전년보다 9.5%p 오르며 위험한 상태로 평가된다.
 
 
 
2017년 부채비율 512.3%, 차입금의존도 61.8%를 기록했으나 유상증자와 영업수익성 개선을 통한 차입관리로 2018년 부채비율은 267.2%, 차입금의존도는 52.2%로 하락했으며 2019년 부채비율 217.5%, 차입금의존도 48%로 개선세를 유지했으나 2020년 부채비율 242.8%, 차입금의존도는 48.3%로 나빠진 뒤 지난해까지 악화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이는 아쉬운 수익성과 대규모 시설투자가 맞물리면서 자체 현금창출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자동차에 활용되는 ‘파스너(Fastener)’가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영신금속공업은 2020년 하반기 이후 완성차 고객사의 공장가동이 정상화되면서 매출이 회복세에 접어들었지만 주요 원자재(철강재 등) 가격상승에 따라 영업수익성 개선은 지연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을 살펴보면 2019년 1198억원에서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1106억원까지 줄었으나 2021년 1229억원으로 11.1%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원가는 2020년 920억원에서 2021년 1031억원으로 12%가, 판매관리비 또한 2020년 170억원에서 2021년 182억원으로 7.1% 늘어나는 등 비용이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도 작년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0.6%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재고자산을 중심으로 운전자금 부담이 커졌고 이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2억원으로 유출이 발생했다. 여기에 전기차 부품 공장신설과 관련된 자본적지출(CAPEX)이 124억원 발생하면서 기업의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은 -146억원을 기록했다.
 
통상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다. 지난해 말 기준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유입은 50억원으로 전년보다 313.3%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부채는 993억원, 차입금은 707억원으로 각각 5.1%, 9.6% 늘었다.
 
 
 
전기차 부품 공장신설과 관련된 자본적지출 증가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18년부터 2020년 동안 신규투자 축소를 통해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했던 방법을 사용하기란 쉽지 않다. 결국 재무부담을 줄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투자비용을 웃도는 영업활동현금 유입으로 잉여현금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영업수익성 개선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전방산업인 완성차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위험까지 발생,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지난해 영신금속공업의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미쳤던 원재료 가격 상승 추이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나이스신용평가는 영신금속공업의 중단기 영업수익성 개선 여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전기차 부품 공장신설과 공정내재화 등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현금흐름 창출력은 2018~2020년 대비 약화되며 신규투자 등 자금소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외부 차입의존도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재무안정성이 중단기적으로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BB-(안정적)에서 BB-(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영신금속공업은 차입의존도는 높은 편이지만 차입금 대부분 연장이 가능한 점 등을 고려할 때 유동성 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영업수익성의 경우 지난해 판매단가 인상분이 일부 매출에만 반영되면서 별도 기준 영업손실이 발생했는데 올해 미반영된 단가소급분이 반영될 경우 작년보다 수익성은 더 좋아진다고 설명했다.
 
영신금속공업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지난해 원재료값 상승 타격을 받기는 했지만 그것도 다 회복된 상황”이라며 “매출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만큼 단가소급분 반영 효과 등을 고려할 때 영업실적을 통한 현금창출로 차입 관리를 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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