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본사 전경.(사진=NH투자증권)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NH투자증권(005940)이 대규모 이익 실현을 통한 이익유보, 모회사인 NH농협금융지주의 지원을 통해 자본완충력을 개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기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탓에 재무부담이 가중됐으나 우수한 수익성과 이익창출력이 이를 방어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NH투자증권의 자기자본투자(PI)성 집합투자증권과 대출금, 우발채무 규모는 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동기간 국내외 기업 투자자산도 2조2000억원, 무등급 PF도 1조8000억원, 해외 실물투자도 3000억원을 가리켰다. 이로 인해 위험선호현상이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NH투자증권은 자본완충력이 개선됐다. 수익성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순요주의이하여신/자기자본이 2019년 –0.3%에서 2020년 –0.6%로 악화됐지만, 작년 0.3%를 시현했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이 2019~2020년 0.9%에서 작년 1.4%로 상승하고 동기간 영업순수익 대비 판매관리비가 56.7%, 50.3%, 44.8%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수익성 증대는 기업금융(IB) 수익 비중을 확대하고 리테일 실적이 개선한 결과이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국내외 자산에 대한 금융주선과 투자 확대로 고마진 IB 수익 비중이 확대됐다”라며 “증시호황에 힘입어 리테일 실적도 크게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국내외 투자를 늘리면서 재무부담도 커졌지만, 그만큼 수익성 지표도 개선된 것이다.
농협금융의 지원도 NH투자증권의 자본완충력 개선을 이끌었다. 작년 10월 NH투자증권은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며 농협금융이 이를 전액 부담했다. 농협금융은 NH투자증권의 지분 51.7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이달 초 진행된 4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도 자금을 쏟아부었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연결기준 수정NCR도 2019년 176.4%에서 2020년 167.1%로 떨어졌지만, 작년 191.3%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조정레버리지배율 역시 5.5배에서 5.1배, 4.4배로 낮아지며 재무부담이 완화됐다. 업계 평균 수정NCR은 2019년 186.7%, 2020년 189.7%, 작년 189%를 기록했다.
이재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IB부문을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위험을 인수함에 따라 업계 평균 대비 자본적정성 지표가 다소 낮은 편이었다”라며 “그러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과 농협금융의 지원을 통해 우수한 자본완충력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상승과 유동성 축소 기조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영업환경이 비우호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라며 “NH투자증권 또한 산업 환경 저하로 영업실적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으나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와 우수한 리스크 관리 능력을 고려하면 양호하게 대응할 전망”이라고 보탰다.
한기평과 한신평은 NH투자증권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우수한 시장지위·수익성·실적대응력, 양호한 자본적정성, 농협금융의 지원 가능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