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강은영 기자]
DGB금융지주(139130)가 영업실적 개선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는 대구·경북 지역의 탄탄한 사업기반을 중심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과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영업환경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 금융완화 정책이 종료될 경우 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도 존재한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DGB금융지주의 작년 지배주주순이익은 50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1% 증가했다. DGB금융지주는 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DGB생명, DGB캐피탈 등 10개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DGB금융)
DGB금융은 핵심 자회사 대구은행이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공고한 사업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DGB금융 연결 총자산은 85조9060억원으로, 대구은행 비중은 74.9%를 차지한다. 이어 하이투자증권 10.6%, DGB생명 7.8%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은행의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주요 수익성 지표도 우수하다. 작년 말 기준 ROA(총자산순이익률)와 ROE(자기자본순이익률)는 0.7%, 9.1%로 전년 말 대비 각각 0.2%p, 2.4%p 개선됐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과 경기회복 기대감 등에 따라 이자수익자산과 NIM(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순이익이 증가하고, 금융투자부문 수수료수익 증가로 비이자순이익이 늘었기 때문이다.
DGB금융이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영업환경 불확실성으로 영업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인플레이션 확대에 따른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 글로벌 공급망 회복 지연, 러시아 경제제재에 따른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은 경기 회복과 실적 개선 흐름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환경 악화로 DGB금융의 우수한 영업실적 지속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금융완화 정책 종료 이후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작년 말 기준 DG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코로나19 관련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34.8%로 전년 대비 2.8%p 개선됐다.
김기필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 등의 정상분류 등을 고려할 경우 만기연장 여신 관련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자산 건전성 추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