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KCC(002380)가 영업실적 개선에도 재무부담이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와 ‘모멘티브’ 잔여지분(40%) 보유 펀드인 ‘엠오엠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의 지분인수(지분율 49.8%, 3842억원) 등 투자가 확대된 탓에 차입금의존도는 이미 적정수준(30%)을 넘어선 상태다.
29일 한국기업평가는 KCC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모멘티브 인수 이후 차입금이 증가했으며 재고자산과 투자 영향으로 재무부담이 재차 가중됐다고 지적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지난해 KCC는 전방산업의 수요확대에 따라 모든 주력사업의 외형이 성장했고 연결기준 매출은 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늘면서 고정비 부담이 완화됐고 여기에 판가인상 등으로 건자재와 실리콘의 수익성이 반등하면서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대비 4%p 상승했다.
재무부담을 키웠던 모멘티브의 경우 2020년에는 영업이익률 0.5%를 기록하는 등 저조한 수익성을 보였으나 작년부터 실리콘 시장 내 공급우위 상황이 지속돼 영업이익률이 6.4%를 기록하면서 반등했다.
올해 실적 전망은 좋은 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 위험요인에 따른 원자재 가격 등락 등 변수가 존재하지만 건자재는 주택경기의 점진적 회복에 힘입은 외형성장이 예상됐으며 도료 역시 국내 조선사들의 선박 수준 증가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경기 반등에 따른 컨테이너선 물동량 증가 등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기대됐다. 실리콘(모멘티브)의 경우 공급우위가 지속되면서 점진적인 수익 개선이 전망됐다.
(사진=한국기업평가)
그럼에도 모멘티브 인수 이후 커진 차입부담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KCC는 2020년 모멘티브가 연결 종속회사로 편입된 후 인수금융이 연결기준 차입금에 추가로 반영되면서 총차입금이 4조4432억원까지 증가했으며 차입금의존도는 36%로 전년 대비 9.3%p 올랐다.
2021년에는 원재료 가격 상승과 물류적체에 따른 운전자본 확대와 모멘티브 잔여지분 보유 펀드인 엠오엠 제1호 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인수 등의 영향으로 총차입금은 4조6918억원을 기록했고 차입금의존도는 36.4%로 소폭 상승했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업현금창출력은 증가할 수 있으나 투자와 배당에 소요되는 자금으로 인해 잉여현금창출이 제한되면서 단기 내 유의미한 차입금 축소와 재무안정성 회복 여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향후 영업현금창출력의 확대에 따른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회복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