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 안정적지난해 EBITDA/금융비용 배수 15.1배현금성 자산에 막대한 삼성계열 주식 보유···활용가능 자산 커
사진=삼성물산
[IB토마토 변세영 기자] 코로나19로 다소 주춤했던
삼성물산(028260)이 건설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이뤄내며 완벽한 반등에 성공했다.
28일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제113-2회 외 선순위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은 'AA+', '안정적(Stable)'이다.
지난 1963년 동화부동산으로 출범한 삼성물산은 1967년 중앙개발, 1997년 삼성에버랜드→2014년 제일모직→2015년에 '삼성물산'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성물산은 건설, 상사, 패션, 리조트, 식음(FC), 바이오 등을 사업이 다각화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34조4552억원으로 전년 30조2161억원 대비 4조원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비중을 보면 건설 31.9%, 상사 50.4%, 패션 5.1%, 식음(FC) 6.6%, 바이오 4.5%, 리조트는 1.5% 수준을 차지했다.
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건설부문에서 약 -0.7조원 매출이 감소했음에도 상사 부문과 내화학, 철강 부문 등에서 매출이 4조원 이상 증가하며 이를 상쇄했다. 새로운 먹거리로 불리는 바이오 부문 역시 매출증가액이 4000억원을 웃도는 등 전사 차원에서 효자로 거듭났다. 바이오 부문의 경우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바이오 의약품 위탁생산) 수주 증가로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4공장 건설까지 고려하면 바이오 부문은 추가적인 외형 성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다각화된 사업 구조를 갖는 삼성물산은 재정 건전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BITDA/금융비용 배수는 전사 차원의 영업 수익성 개선 및 차입금 감축 등에 힘입어 2017년 이후 7배를 상회해왔다. 지난해에는 실적 개선과 함께 EBITDA/금융비용 배수가 무려 15.1배로 증가했다. 올해 역시 건설 부문의 수익성 회복과 바이오 부문에서의 이익 창출력 확대 등에 힘입어 과거 대비 우수한 수준의 비용 충당능력 지표를 시현할 것이라는 게 나신평 측 설명이다.
자금력도 풍부하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삼성물산은 약 4.5조원의 현금성자산(정기예금및MMT, MMF 포함)을 보유한다. 여기에 28.3조원의 삼성계열사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2116억원),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투자주식의 장부가액 또한 약 3조원 수준으로 보유자산에 기반한 활용자산 규모가 매우 탄탄하다는 평가다.
지배구조상 위치도 삼성물산의 신용도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삼성은 국내 최상위권 경쟁력을 갖는 그룹집단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삼성물산은 계열 지배구조 상 최상위 지위를 보유함에 따라 우수한 대외 신인도 및 자본시장 접근성을 갖는다. 나신평은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삼성물산의 재무적 융통성은 극히 우수한 수준으로 판단했다.
김웅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그룹 내 지배구조상 지위와 계열 전반 대외신인도 등이 신용도에 중요하다"라면서 "지배구조의 변동가능성과 회사 및 계열 전반의 영업실적 추이 등이 주요 모니터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변세영 기자 seyo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