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투비소프트(079970)가 이번에는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된다. 2020년 9월 결정했던 3자배정 유상증자는 납입일 연기와 발행대상자 변경 등을 지속하다가 지난해 5월 철회를 결정한 경험이 있으며 작년 9월 발행을 공시했던 전환사채 역시 현재까지 납입일 연기, 발행대상자 변경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신주 418만4100주를 발행하는 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대상자는 최대주주인 애니팬비티에스(배정 주식 수 209만2050주)와 뉴젠홀딩스(배정 주식 수 209만2050주)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납입일은 5월26일로 약 두 달 가량 남았지만 일부에서 납입연기나 대상자 변경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는 과거 추진했던 유상증자가 발행대상 변경과 납입일 연기가 지속되다가 철회된 경험이 있기 때문으로 특히 유상증자가 무산될 때의 발행대상자가 이번 유상증자의 물량 절반을 소화하는 최대주주 애니펜비티에스였다.
투비소프트는 지난 2020년 9월11일 매그넘비이비코리아를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다. 이후 5번의 납입일 연기가 발생했고 같은 해 12월14일 발행대상자가 최대주주인 애니팬비티에스로 변경됐다. 하지만 납입일은 3번이 미뤄졌고 결국 지난해 5월6일 유상증자는 철회됐다. 당시 공시를 통해 밝힌 사유는 이사회결의를 통한 3자배정 유상증자 철회였다.
애니팬비티에스는 지난해 9월24일 공시했던 50억원 규모의 12회 전환사채 발행대상자였으나 당시 공시 일주일만에 발행대상자가 카타나코리아로 변경했던 적도 있다. 12회 전환사채는 수차례 납입일이 연기되면서 다음달 4일로 납입일이 결정된 상태로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
더욱이 2021년말 기준 애니팬비티에스의 매출은 없고 당기순손실은 1000만원인 상황으로 자본금 2억원, 자본총계 1억8700만원으로 자본잠식에 들어가는 등 재무상태도 그리 좋지 못하다.
투비소프트는 자회사 투비메타를 통해 NFT(대체불가능한 토큰) 신사업에 진출, 투자비용이 발생한 상황이며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 사업(기업용 UI·UX 개발 플랫폼)과 바이오신약 개발 사업에서도 운영자금이 필요하지만 현재 실적부진에 따라 자체적인 현금창출력이 떨어지는 만큼 외부 자금에 의존할 확률이 높아진다.
실제 연결기준 투비소프트의 영업이익은 2017년 -100억원으로 적자전환한 뒤 2018년 -95억원, 2019년 -108억원, 2020년 -20억원, 2021년(잠정) -64억원으로 6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256억원, 2018년 -252억원, 2019년 -215억원, 2020년 -262억원, 2021년 -203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에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잉여현금흐름(FCF)도 2017년 -89억원, 2018년 -61억원, 2019년 -72억원, 2020년 -12억원, 2021년 9월말 -72억원으로 마이너스가 유지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외부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커진다고 해석된다.
물론 지난해 12월
메리츠증권(008560)을 대상으로 한 13회 전화사채는 발행에 성공하며 300억원을 조달, 신사업 자금 240억원과 운영자금 60억원을 확보했지만 이임찬씨를 대상으로 하는 100억원 규모의 14회 전환사채는 납입일이 지난 2월28일에서 다음달 28일로 연기되며 신규사업 자금 100억원은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추가적인 투자비용이나 운영자금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납입일 연기가 지속되는 상황은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밖에 없다.
재무안정성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가능한 점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76.3%, 차입금의존도는 25%였으며 잠정실적 기준 2021년 부채비율은 138%로 전년(66.6%)보다 크게 상승하긴 했지만 적정기준(부채비율 200%)보다는 여전히 낮다.
이와 관련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납입일 연기와 관련해서는 발행대상자의 사정에 의한 것이기에 공시 외에 얘기할 수 있는 게 없다”라며 말을 아꼈고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해서는 “최대주주 대상이기 때문에 문제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