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효성중공업(298040)이 준공사업장 채무인수로 연결기준 재무부담이 커졌으며 PF 채무 등 잠재적 부담 요인이 존재함에도 유형자산의 담보가치와 상장사로서의 시장 접근성, 효성그룹 대외 신인도를 감안할 때 재무탄력성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지난 2019년 2월 진흥기업과 공동시공사로 참여했던 준공사업장(회현역) 관련 채무 3319억원을 인수해 연결기준 재무부담이 확대됐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실제 2018년 부채비율 279.4%, 차입금의존도 30.9%에서 2019년 부채비율 303.9%, 차입금의존도 36.2%로 악화됐으며 2020년 부채비율 282.5%, 차입금의존도 32.3%로 소폭 하락한 후 지난해 부채비율 287.9%, 차입금의존도 31.8%로 개선세를 유지했지만 적정기준(부채비율 200%, 차입금의존도 30%)을 넘어서고 있다.
또한 효성중공업의 진흥기업의 PF 채무 406억원(2021년말 연결기준 대출잔액) 등 우발채무가 잠재적 부담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여기에 2020년 인수한 미국 초고압변압기 공장 관련 설비투자와 액화수소 사업, 데이터센터 투자 등 자금소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인 점도 부정적이다.
효성중공업은 회현역 사업장과 관련 채무를 인수한 부동산펀드 지분의 매각을 추진, 원활하게 진행될 경우 차입금 상환으로 재무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매각 성사여부와 매각금액에 따른 손실 위험도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동성의 경우 지난해 말 연결기준 효성중공업의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805억원(사용제한재산 제외)과 연간 1800억원 내외의 영업현금흐름을 감안, 1년간 직접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2600억원 수준인데 단기성차입금 6431억원, 700억원 안팎의 자본적지출, 400억원 수준의 금융비용 등으로 1년 동안의 자금소요를 충당하기엔 부족하지만 유형자산의 담보가치와 상장자로서의 접근성, 효성그룹의 대외신인도를 고려할 때 재무탄력성은 양호하다는 평가다.
채선영 한국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중공업부문의 실적 부진과 건설부문의 운전자본부담 확대로 다소 과중한 재무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라며 “최근 차입금 확대의 주요인인 회현역 준공 사업장 및 동사 보유 부동산이 원활히 매각되는 경우 차입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