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비씨카드)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비씨카드가 매입업무를 중심으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작년 주요 회원사였던 우리카드가 이탈하며 안정적인 수익기반 유지 가능성이 불확실해졌다. 비씨카드가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신규 회원사 유치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재무 위험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비씨카드는 회원사를 대신해 카드발급, 거래승인, 매출전표 처리와 대금 청구, 브랜드 관리, 신상품 서비스 개발, 가맹점 관리 등 신용카드 프로세싱 서비스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비씨카드의 영업 자산은 1조588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2% 증가했다. 자산 구성은 카드자산이 1조1914억원으로 가장 크고, 대출자산이 2458억원으로 구성됐다.
비씨카드는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연계된 매입업무가 핵심 수익원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기간 매입업무와 위임업무 수익은 1838억원, 282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각각 6.6%, 17.0% 늘었다. 다만, 지속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으로 부가사업과 회원 서비스는 전년 말 대비 각각 18.5%, 4.0% 줄어든 149억원,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수한 수익성을 기반으로 자산 건전성도 안정적으로 나타났다. 작년 9월 말 기준 1개월 이상 실질연체채권비율과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모두 0.2%로 전년 말 대비 0.1%p 개선됐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신규 고객사 모집 등으로 전표매입업무가 꾸준히 증가하며 안정적으로 이익을 시현하고 있고, 자산부실 위험이 낮아 예상치 못한 대손부담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다”라며 “하지만, 카드채 발행으로 인한 금융비용 발생, 차세대 시스템 구축으로 인해 증가한 관리비용 등으로 수익성과 이익창출력 저하 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했지만 작년 우리카드가 독자결제망 구축을 하겠다고 밝히며 비씨카드의 프로세싱 부문 사업기반 약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 1월부터는 가맹점수수료율이 0.1~0.3%p 인하되면서 안정적 수익기반 유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여기에 케이뱅크에 대한 지원 부담도 존재한다. 비씨카드는 지난 2020년 지분인수와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케이뱅크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작년에는 케이뱅크에 대한 1조2500억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현수
한국기업평가(034950) 책임연구원은 “신규 회원사 유치와 사업 다각화 등을 바탕으로 비씨카드가 수익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재무 위험 확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며 “또, 향후 케이뱅크가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면서 대규모 지원 부담이 지속된다면 재무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