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금융지주)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우리금융캐피탈이 자산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상품으로 재편함과 동시에 빠른 자산성장을 이룩하면서 우수한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자산성장으로 인해 자본적정성이 저하 추세를 보였으나 유상증자를 실시하며 이를 개선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우리금융캐피탈의 감가상각누계액 차감 후 영업자산은 8조8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승용신차 비중은 24.1%(2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2016년 상반기 해당 비중이 60%를 웃돈 것을 고려하면 비중을 대폭 축소한 것이다. 승용신차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저마진 수익구조,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꼽혀왔다.
우리금융캐피탈은 대신 기업·개인금융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금융 잔액은 2017년 2조7000억원에서 2018년 3조원, 2019년 3조6000억원, 2020년 4조원, 2021년 4조7000억원으로 불어났으며 동기간 개인금융은 7000억원, 1조1000억원, 1조2000억원, 1조3000억원, 1조8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기업·개인금융은 승용신차 대비 고수익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캐피탈의 수익성도 증대되고 있다. 2020년 3분기 808억원을 시현했던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1326억원으로 64.1% 확대됐으며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ROA)은 1.5%, 2.1%로 0.6%p 치솟았다. 지난해 우리금융캐피탈은 자산 성장에 따라 이자마진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렌탈수지 증가 등에 힘입어 충당금적립전영업이익(PPOP)이 32% 제고됐다.
특히 우리금융캐피탈은 자산이 빠르게 늘어나는 상황에서 자본적정성을 우수하게 관리했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고위험 상품 위주의 자산포트폴리오가 재편됨에 따라 자산구성의 질적 특성을 반영한 위험가중자산배율이 올라갔지만, 지난해 11월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함에 따라 레버리지배율은 지난해 3분기 9.6배에서 8.2배로 개선됐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융당국은 캐피탈사의 레버리지배율 한도를 올해 9배로 정했으며 2025년부터 8배로 줄이기로 했다. 일각에선 캐피탈 업계가 레버리지배율을 낮추기 위해 유상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신용평가 업계는 우리금융캐피탈의 유동성 대응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윤희경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1년 이내 만기도래 자산/부채비율이 2018년 이후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라며 “보유 현금성자산 규모, 우리은행·기타 금융기관 여신한도까지 고려하면 유동성 대응능력이 우수하다”라고 덧붙였다.
박현준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보유 자동차금융자산의 높은 환금성,
우리금융지주(316140)의 신인도에 기반한 자본시장 접근성을 감안하면 유동성 위험에 대한 우리금융캐피탈의 대처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금융캐피탈의 전신은 아주캐피탈로 지난해 1월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같은 해 8월 우리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한기평은 우리금융캐피탈의 제439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우수한 시장 지위·수익성·자산건전성, 다소 낮은 자산포트폴리오 리스크, 자본적정성 개선, 우리금융의 지원 가능성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