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오리온홀딩스(001800)가 연 200억원 이상의 배당금 지출과 오리온제주용암수 출자, 상둥루캉바이오의약 지분취득 등으로 현금성자산을 소진, 별도 기준 차입금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그 규모가 크지 않은 편이고 연결 기준으로는 주력 자회사인
오리온(271560)의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통한 차입금 감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등 오히려 재무부담은 완화되고 있다.
10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오리온홀딩스가 연대보증한 오리온제주용암수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1으로 매기면서 오리온홀딩스에 대해 투자부담에도 우수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한국신용평가)
오리온홀딩스는 2017년 인적분할 과정에서 차입금이 모두 사업회사인 오리온으로 이관되고 같은 해 11월 오리온 주주로부터 오리온 주식 1000만주(25.3%, 1조2500억원)를 현물출자받으면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나는 효과까지 더해져 개별기준으로 2018년까지는 무차입을 유지했다. 2019년 12억원의 차입금이 발생했지만 순차입금이 -19억원으로 사실상 무차입 구조였다.
하지만 2020년 총차입금 182억원과 순차입금 165억원, 2021년 3분기 말 총차입금 350억원과 순차입금 341억원으로 차입금은 증가세로 전환됐다. 연간 200억원 이상의 배당금 지출(2018년 205억원, 2019년 215억원, 2020년 231억원, 2021년 3분기말 251억원)과 오리온제주용암수 출자(2018년 228억원, 2019년 462억원), 지난해 상둥루캉바이오의약 지분취득(105억원) 등이 영향을 미쳤다.
그럼에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모두 오리온홀딩스의 재무안정성은 매우 우수한 수준으로 평가했다. 개별기준 2021년 9월 말 차입금의존도와 순차입금의존도가 모두 1.8%로 차입금 규모가 아직 크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다.
여기에 연결기준을 살펴보면 주력 사업회사인 오리온은 분할설립 이후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통해 제품·지역 다각화를 위한 자본적지출과 금융비용 등에 대응하면서도 차입금을 계속 줄여나갔고 이에 오리온홀딩스의 순차입금은 2019년 506억원에서 2020년 -1432억원으로 전환된 후 2021년 9월 말 -3392억원으로 실질적 무차입 구조를 지속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의 양호한 재무안정성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오리온으로부터 발생하는 배당수입 규모나 주주에 대한 배당금 정책에 따라 현금흐름이 다소 가변적일 수는 있으나 계열사 지분과 투자부동산 등 대체자금조달원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경상적인 자금소요에 원활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평가다.
김응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오리온제주용암수의 기업어음에 대해 600억원의 지급보증을 제공하고 있지만 영업이 본격화되고 있고 그룹 차원의 현금여력과 대체자금조달력이 뒷받침되고 있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판단했으며 엄정원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투자부담은 존재하지만 영업현금흐름을 통해 대응, 우수한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