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남은행)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경남은행이 코로나19 여파에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 부담을 키우고 있다. 코로나19 민감업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업, 철강업 등의 여신 비중이 36.2%로 시중은행 평균보다 높아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가능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일반은행 기준 총여신 점유율이 2.5%로 집계됐다. 신평사들은 점유율은 높지 않지만, 경남과 울산 지역에서 주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경남은행의 총여신 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0.8% 증가했다. 여신 구성을 보면, △중소기업대출 58.4% △가계여신 34.9% △대기업대출 5.1% △기타대출 1.6% 등으로 구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경남은행이 안정적 여·수신을 기반으로 우수한 이익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NIM(순이자마진)과 ROA(순이자이익률)는 1.85%, 0.70%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4%p, 0.21%p 올랐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인 1.43%, 0.61%와 비교해 우수한 수준이다. 다만, 지방은행 평균인 2.05%, 0.76%와 비교했을 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근 한신평 애널리스트는 “경남은행은 거점지역 주력 업종인 자동차업, 철강업 등의 업황 저하로 지방은행 평균보다 낮은 NIM과 ROA를 나타냈다”며 “다만, 최근 기준금리 상승과 가계부채 관리 방안 등으로 가계부문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있어 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경남은행이 취약업종 여신 비중이 높아 향후 관련 재무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경남은행의 총여신 중 위험업종과 코로나19 민감업종(자동차, 기계·금속, 석유·화학 제조업, 도·소매, 음식업, 숙박, 여행·레저, 항공, 운수·창고업) 여신 비중은 각각 12.8%, 36.2%다. 일반은행 평균인 8.8%, 24.3%와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034950) 수석연구원은 “위험업종과 코로나19 민간 업종의 높은 여신 비중은 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으로,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며 “또, 경남·울산 지역의 경기회복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작년 9월 말 기준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로 전년 말 대비 0.2%p 개선됐다.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 말 대비 30.1%p 상승한 130.3%로 집계됐다. 이는 시중은행 평균인 0.3%, 167.1%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상황이다.
김기필 NICE신용평가 금융평가1실장은 “지난 2020년 이후 자산 건전성 지표는 이전 대비 크게 개선됐지만, 코로나19 관련 만기연장 여신의 정상여신분류 등으로 시중은행 평균 대비 열악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자산 건전성 추이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