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난달 25일 공식 출시된
삼성전자(005930)의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가 최근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애플리케이션(앱)이 스마트폰 성능 저하를 일으킨다는 논란이 일자 삼성전자가 대응에 나섰다. 글로벌 판매가 시작된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빠르게 논란을 잠재우고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4일 삼성전자는 삼성멤버스 공지사항 등을 통해 “당사는 다양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소프트웨어(SW)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갤럭시 언팩에서 갤럭시S22를 소개하고 있는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사진=삼성전자)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갤럭시S22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고사양 게임을 실행하면 속도가 심하게 느려지거나 화면 해상도가 낮아지는 등 불만을 제기해 왔다. 이는 삼성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GOS 앱이 일시적으로 전력 소모량이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발열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기 성능을 강제적으로 낮추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GOS는 지난 2016년부터 삼성 스마트폰에 설치된 이후 고성능 게임이 실행되면 안전을 위해 일부 성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이미 스마트폰에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다. 문제는 기존 삼성 스마트폰을 이용하던 소비자들은 고성능 게임을 하기 위해 유료 애플리케이션 등 우회로를 통해 GOS를 비활성화해 사용했지만, 이번 갤럭시S22의 원 UI 4.0 운영체제(OS)에서는 GOS가 의무 적용돼 우회 방법까지 막히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2 시리즈를 선보이면서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4나노미터(nm) 64bit 옥타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해 역대 가장 강력한 갤럭시라고 소개했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성능 테스트인 긱벤치(Geekbench)5 등을 돌려본 결과 GOS 앱이 작동할 경우 속도와 해상도가 최대 50% 가까이 저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S22의 GOS 기능과 관련해 소비자들이 직접 적용 여부를 선택하는 SW 업데이트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우선 게임 런처 앱 내의 게임 부스터 실험실 메뉴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업데이트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와 별도로 이상 과열에 따른 기능 차단 등의 안전장치는 작동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해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폴더블폰인 ‘갤럭시Z 폴드3’, ‘갤럭시Z 플립3’의 흥행으로 매출액은 109조2500억원대로 100조원대를 회복하면서, 영업이익은 13조6500억원으로 전년(11조4700억원)보다 약 19% 증가했다.
올해도 갤럭시S22 시리즈의 글로벌 공식 출시 이후 전작 대비 2배 이상 높은 사전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성능 저하 이슈가 발생하면서 글로벌 판매에도 영향이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이번 조치는 소비자들의 의견을 신속하게 수용하기로 결정한 데에 따른 것”이라며 “글로벌 출시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소비자 의견을 청취해 흥행을 이어가겠다”라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