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아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기아(000270)가 2026년까지 28조원을 투자하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며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첨단항공모빌리티(AAM) 등 신사업 상용화를 위한 투자도 병행하겠다는 구상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기아는 이같이 밝히며 미래기술 적시 투자를 통한 신규 사업기회 창출, 경쟁력 향상과 실적 개선을 통한 기업·주주가치 제고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2026년 손익 목표(가이던스)는 판매대수 386만대, 매출액 1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영업이익률 8.3%라고 덧붙였다.
특히 기아는 전동화 선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2030년 글로벌 친환경차 비중을 5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기아는 전동화 전략으로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 출시,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대수 120만대 달성을 설정했다.
기아의 구상대로라면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26년 21%로 늘어날 전망이며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전기차,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의 이익 기여 비중도 2026년 52%로 불어나는 등 내연기관 모델 기여 비중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기아는 신사업 상용화를 위한 투자 의지도 내비쳤다. 올해는 기존 양산차를 기반으로 파생 PBV를 내놓을 것이라며 △레이 1인승 밴 △택시와 모빌리티 서비스 전용 모델 ‘니로 플러스’ 출시를 예고했다. 더불어 기아는 2025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을 적용한 전용 PBV 모델을 선보이는 등 2030년 글로벌 PBV 톱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앞서 하이투자증권은 기아가 PBV 연구개발(R&D)·수주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신윤철 연구원은 “PBV 출시를 앞당겨 수주성과를 보여준 리비안(Rivian),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Stellantis) 등과 경쟁하며 순수전기차(BEV)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기아는 AAM의 경우 PB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아울러 로보틱스 등 현대차그룹(
현대차(005380))의 차세대 사업에 기아가 그룹사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관련 분야의 기술 고도화와 사업 역량 강화를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기업의 비전인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미래 사업 전환, 모든 접점에서의 고객 중심 경영, 기본 내실 강화에 만전을 기하겠다”라며 “올해도 역동적인 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