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한카드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신한카드의 수익성이 저하될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민간소비 회복으로 카드이용금액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손익 역시 개선됐지만, 지난 1월부터 우대가맹점에 대한 가맹점수수료율이 하향 조정되면서 비용 증가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오는 9월 예정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 이후 카드업계의 대손비용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은 2020년 4월부터 시작됐으며 중소기업·자영업자대출 원리금 상환 유예와 만기 연장이 핵심이다. 하지만 차주의 상환능력을 금융사가 정확히 진단할 수 없어 금융권은 부실여신이 증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신한카드의 총자산순이익률(ROA)는 2%로 전년 동기 1.8% 대비 0.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카드손익이 1조5060억원, 1조4681억원으로 2.6% 올라섰기 때문이다. 신한카드의 신용·체크카드 이용실적은 2019년 180조3678억원, 2020년 181조4501억원, 지난해 3분기 143조6649억원을 가리켰다.
하지만 지난해 말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이 재산정되면서 지난 1월부터 카드업계의 가맹점수수료율이 떨어졌다. 신용평가 업계는 신용카드의 경우 0.1%~0.3%p, 체크카드는 0.05%~0.25%p 인하됐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로 인해 카드업계의 수수료수익이 약 4700억원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드 이용실적 증가로 수익성이 개선된 신한카드 입장에선 부담인 대목이다.
문제는 2018년과 비교해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폭이 크지 않지만,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조달환경 저하, 카드사 간 경쟁 심화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각에선 특히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카드사의 핵심수익원인 카드대출 부문 이익창출력을 끌어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중채무자의 재무융통성 저하로 대손부담이 확대될 수 있다고 보탰다.
신한카드의 수익성 제고 배경에는 카드손익 증가 뿐만 아니라 대손비용 감축이 자리잡고 있었다. 지난해 3분기 신한카드의 대손비용률은 1.1%로 전년 동기 1.4%와 비교해 0.3%p 줄어들었다. 동기간 7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롯데·우리카드) 평균이 1.3%, 1.9%로 0.6%p 낮아졌지만, 신한카드의 대손비용률은 이를 각각 0.2%p, 0.5%p 웃돌았다.
권신애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신한카드는 조달·대손비용이 하락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라며 “완화적 통화정책과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가 잠재적인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카드업계의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코로나19로 소비위축과 경기침체가 나타난다면 결제부문의 이익 감소, 자산건전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카드론이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DSR)산정에 포함됨에 따라 대출자산 성장 제한, 자산건전성 저하 가능성을 살펴보는 중”이라고 했다.
나신평과 한신평은 신한카드의 제2132회 외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신용카드 국내 1위 시장지위, 매우 우수한 수익성·건전성, 카드·대손비용 상승 가능성, 신한금융지주(
신한지주(055550))의 지원 가능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