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성훈 기자] 지난해 준수한 실적을 올린
코오롱글로벌(003070)이 올해는 친환경 사업에 더욱 집중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오롱글로벌의 실적이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올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 연결기준 실적 추이. 자료=코오롱글로벌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조7495억원·영업이익 241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보다 2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9%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70.1% 성장해 1369억원을 달성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지난해 매출은 창사 이래 사상 최대치였다”라며 “건설·유통(자동차)·상사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오롱글로벌 실적에서 눈에 띄는 점은 건설부문의 성장이다. 주택·건축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주역이었다. 주택 대형 프로젝트 공정 호조와 준공·실행 개선 등을 통한 원가율 제고 덕분에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7% 성장했다. 주택영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방사업장에서 최고 청약경쟁률을 경신하는 등 분양에서도 흥행했다. 주력인 지역주택조합뿐만 아니라 도시정비·민간도급 영역에서도 성과를 보여,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신규수주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9조9000억원으로, 이는 전년 건설부문 매출액의 약 5배 규모다. 수주잔고는 올해 들어 10조원을 돌파했다.
유통부문도 영업·AS·BPS(중고차) 등 전 부문 매출이 증가했다. SUV 판매증가와 할인감소로 매출과 이익이 확대된 덕분이다. 상사부문은 니봇·샤클라 등 로봇청소기와 BYD 전기 지게차 등 수익성 높은 제품 위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올해부터 친환경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을 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본업에서 이룬 성과를 토대로 올해는 풍력·수처리·유기성 폐기물 처리까지 새로운 친환경 기술 보급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라며 “올해도 전 부문의 고른 성장이 예상되며, 매출 5조를 돌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오롱글로벌은 현재 다수의 풍력발전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중에서도 완도 장보고 해상풍력발전사업이 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2024년 완공 예정이며 규모는 400MW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일 코오롱글로벌 사장과 이재용 울산과학기술원 부총장이 2월25일 울산과학기술원 대학본부에서 ‘그린수소 및 환경?에너지 기술 개발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코오롱글로벌
최근에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손을 잡으며 수소 분야와 폐기물·수처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25일 UNIST와 ‘그린수소·환경/에너지 기술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그린수소·폐기물 혐기성 처리 △하·폐수 미생물 처리 등 분야를 공동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코오롱글로벌과 UNIST는 국책연구사업으로 ‘음식물 폐수로부터 미생물 전기분해전지를 이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연구 분야를 △그린수소 생산에 필요한 유기물 가용화 △유기성폐기물 혐기성 처리·생물학적 폐수 처리 등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코오롱글로벌 측의 설명이다.
증권업계에서도 코오롱글로벌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역대 최대 신규 수주와 주택 분양 성과, 안정적인 실적 그리고 신성장 사업까지 매력을 고루 갖추고 있다”라며 코오롱글로벌이 올해 5조7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김성훈 기자 voic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