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김창권 기자] “지주회사는 그룹 전체적인 시각에서 시대의 요구에 맞는 유연성을 추구하고, 사업회사는 분야별 경쟁우위를 유지하는 업의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포스코(005490)가 창립 54년 만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회사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을 발굴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 (사진=포스코)
2일 포스코그룹의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그룹사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갖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거듭나 2030년까지 기업가치를 3배 이상 끌어올려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발돋움해 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일부 인원만 직접 참석하고, 사내에는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최정우 회장은 “오늘은 포스코 역사에서 제 2의 창업이 시작되는 날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출범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가 이루어낸 성공의 신화를 넘어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는 포스코그룹으로 다시 태어나는 첫 출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포스코홀딩스는 리얼밸류(Real Value) 경영을 통해 포스코그룹의 가치를 획기적으로 제고해 나가야 한다. 리얼밸류는 기업활동으로 창출되는 모든 가치의 총합이며,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사회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가치를 포괄한다”라며 “포스코홀딩스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개발자(Developer)', 그룹의 성장 정체성에 맞게 사업 구조를 혁신하고 단위 사업간 융복합 기회를 찾는 '시너지 설계자(Designer)',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체화해 그룹 차원에서 ESG 경영을 선도하고 조율하는 'ESG Leader(Director)' 역할을 다하게 될 것”이라며 지주회사의 나아갈 바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지난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의 물적분할안이 통과됨에 따라 1968년 설립 이래 54년 만에 포스코홀딩스를 통한 지주사 체제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에 포스코그룹의 새 지배구조는 포스코홀딩스가 지분 100%를 소유하는 철강사업회사인 포스코를 비롯해
포스코케미칼(003670),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 포스코건설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향후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 그룹 7대 핵심사업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철강 탄소중립 완성 ▲신모빌리티 견인 ▲그린에너지 선도 ▲미래 주거 실현 ▲글로벌 식량자원 확보 등 다섯 가지 지향점을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는 경영전략, 포트폴리오 관리 등 그룹 경영을 담당하던 200여명의 인력을 중심으로 ▲경영전략팀 ▲친환경인프라팀 ▲ESG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의 조직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미래기술연구원은 신사업 연구개발(R&D)과 핵심기술 확보에 집중할 예정이며, 국내외 우수한 스타급 연구인력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인공지능(AI), 이차전지, 수소 등 미래 신기술 분야 기술 개발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다만 지주회사 산하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은 포항에 둘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출범 전 본사 소재지의 서울 설립을 두고 논의를 이어갔지만, 지역사회의 반발 등에 의해 본사 소재지를 포항에 두기로 결정했다. 이는 포스코의 본사가 수도권으로 이전하면 포항은 단순 생산 기지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본사와 함께 미래기술연구원 역시 포항에 남게 됐다.
문제는 포스코홀딩스 전환을 위해 1월28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서울 설립을 결정하면서 주주들의 동의를 받은 사안인 만큼 포항으로 본사 소재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주주들의 동의를 다시 얻어야 한다는 점에서 난관이 예상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본사 소재지 이전은 포항에 설립하기로 합의가 된 상황이며, 지금 당장 포스코에 있는 직원들이 포항으로 가지는 않겠지만 내년까지 정리를 마치고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라며 “본사 이전에 따른 주주설득도 나설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kimc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