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본사. 사진/하나금융투자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하나금융투자가 기업금융(IB)을 위주로 수익성을 개선한 결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을 나타냈다. 하나금융투자는 채권 중개·인수 업무를 비롯해 인수·합병(M&A),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기업공개(IPO),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금융자문과 국내외 대체투자 딜소싱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하나금융투자의 부문별 순이익은 IB가 3325억원으로 운용(3461억원)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투자중개가 2636억원, 자산관리(WM)가 1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IB부문 순이익은 2017년 115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8년 2136억원, 2019년 3297억원, 2020년 4090억원으로 불어나며 효자 노릇을 하기 시작했다.
한국신용평가도 하나금융투자가 자본력 등을 활용해 IB부문 영업을 확대했다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IB부문의 경쟁력을 보유함과 동시에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점은 이익구조 안정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투자는 2020년과 지난해 총 1조원의 자본확충을 이뤄냈으며 증권업계 최상위권 수준인 5조원 이상의 자기자본 외형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집계한 하나금융투자의 평균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91.2%로 집계됐다. 증권업계 평균이 230.1%인 점을 고려하면 이익창출력이 매우 우수한 셈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총자산순이익률(ROA) 역시 2019년 1.1%에서 2020년 1.3%, 지난해 3분기 1.8%로 올라섰으며 동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도 8.1%, 9.5%, 12.3%로 제고됐다.
여기에 나이스신용평가는 IB사업 확대로 인한 자본적정성 저하 가능성도 낮다고 판단했다. 박선지 수석연구원은 “위험인수 규모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조정순자본비율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이지만, 유상증자와 이익누적에 따른 자기자본 확대 기조는 현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의 조정순자본비율은 2020년 195%로 2017년과 2018년 300%대에서 저하됐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하나금융투자의 제1010회 외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제1022회 외 기타파생결합사채(DLB) 신용등급을 각각 동일한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유로는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 우수한 사업기반, 안정적인 이익창출능력,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