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전기룡 기자]
신세계건설(034300)의 차입부담이 완화되고 있다
. 채산성 높은 계열사 물량과 민간사업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부터 부
(-)의 순차입금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 다만 레저부문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채비율이 위험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은 우려요인으로 지목된다.
자료/한국신용평가
2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034950)(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이날 신세계건설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A(안정적)’으로 부여했다. 해당 신용등급은 계열사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1노치 상향 조정됐다.
시공능력평가 37위의 신세계건설은 계열사들로부터 안정적인 수주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실제 ‘고양 스타필드’ 등 공사가 이뤄지던 2016년에는 전체 매출액 1조4162억원 가운데 1조1743억원을 그룹사로부터 쌓기도 했다.
이후에는 대규모 계열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기준 건설부문의 계열 매출비중이 32.3%까지 축소됐다. 하지만 ‘청라 스타필드’와 ‘수원 스타필드’는 물론, ‘화성 국제테마파크’가 계획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계열 매출비중은 다시금 상승할 여지가 존재한다.
특히 ‘화성 국제테마파크’는 418만㎡ 부지에 테마파크와 상업시설, 호텔, 골프장, 공동주택 등을 짓는 것이 골자이다. 신세계프라퍼티가 90%, 신세계건설이 10%를 출자해 설립한 신세계화성이 사업을 담당하며 총 투자규모는 4조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018년 신규 브랜드인 ‘빌리브(VILLIV)’를 론칭한 이래 민간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말 보유한 수주잔고 3조722억원 가운데 민간 수주잔고 비중도 76.3%에 달한다. 이외에도 물류센터, 레저타운 등의 수주도 민간사업에 보탬이 되고 있다.
계열물량과 민간사업의 성장은 신세계건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2017년말만 하더라도 538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마이너스(-) 1206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 10.3%에서 6.0%로 4.3%p 축소됐다.
이승민 한신평 연구원은 “빌리브 론칭 이후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민간 주택공사 물량이 늘어났다”라며 “2020년부터 물류센터, 레저타운 등 계열 이외의 신규수주도 증가해 2021년에는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했다”라고 전했다.
자료/한국신용평가
다만 레저부분이 부진하다는 점은 옥에 티이다. 직전 5년(2016~2020년)간 레저부문에서 누적 49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하고도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던 것도 자체사업인 ‘빌리브 하남’ 등의 매출인식이 이뤄졌기에 가능했다. 현재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아울러 레저부문의 골프장 입회금이 전체 부채의 40%를 차지하고 있어 부채비율(266.6%)도 위험수준(200%)을 웃돈다. 지난해 3분기 골프장 입회금 2634억원 중 트리니티CC 입회금 2343억원은 반환 요청 시 1개월 내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존재해 유동성부채로 분류되고 있다.
성태경 한기평 수석연구원 “신종자본증권(399억원)이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나 차입금 성격을 띠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부채비율은 345.0%로 여전히 높다”라며 “높은 부채비율은 골프장의 입회금이 부채계정으로 반영된다는 점이 주된 사유”라고 설명했다.
전기룡 기자 jkr3926@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