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공들이는 컴투스홀딩스, 자금 충전으로 사업 가속화
600억원 전환사채 발행…공격적인 투자 행보
블록체인 기대감 지속 위해 가시적 성과 필요
공개 2022-02-23 08:50:00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8일 18:50분 IB토마토 유료사이트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손강훈 기자] 지난해 블록체인 사업에 시동을 걸며 실적 성장판이 열린 컴투스홀딩스(063080)가 6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진행하며 관련 사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블록체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과제가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와 확장을 위해 전사적인 역량을 쏟겠다는 방침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컴투스홀딩스는 600억원의 3자배정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발행대상은 미래에셋증권(006800)(550억원)과 미래에셋캐피탈(50억원)이다. 300억원은 블록체인 사업과 관련된 운영자금으로, 나머지 300억원은 지난달 취득한 코인원 지분의 잔금 지급에 활용된다.
 
 
 
블록체인 사업 진출 본격화 이후 주가 상승 등 시장의 평가가 좋은 상황에서 2020년 영업이익 흑자전환 후 수익성 개선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일부에서 이번 자금조달이 이례적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컴투스홀딩스의 전환사채 발행은 이번이 첫 번째다. 외부 자금조달까지 하며 블록체인 사업의 강화와 확장에 나선 것은 올해 블록체인 분야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야 하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영업실적의 경우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거두는 등 2020년부터 개선세를 지속하고 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은 1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5억원, 당기순이익은 307억원으로 각각 87.8%, 52.5% 늘었다. ‘2021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 ‘MLB 퍼펙트 이닝 2021’ 등 게임 사업 부문의 매출 성과와 더불어 주요 자회사와 ‘코인원’ 등 관계기업 투자이익 증가에 힘입은 실적 상승으로 평가됐다.
 
컴투스홀딩스 연결기준 영업실적 추이. 사진/컴투스홀딩스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크다.
 
컴투스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당시 3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하면서 블록체인 사업에 진출,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를 포괄하는 종합 콘텐츠·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는데 이후 시장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9월까지 3만원대로 형성됐던 컴투스홀딩스(당시 게임빌)의 주가는 구체적인 블록체인 사업 계획 발표 후 급등하기 시작해 12월30일에는 23만7500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현재는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18일 기준 13만1100원을 기록하는 등 주당 10만원 이상을 유지하며 횡보장세이던 지난해 9월 대비 4배가량 높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에 발행한 전환사채 내역을 봐도 컴투스홀딩스의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알 수 있다. 전환가액의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은 모두 0%이며 전환가액은 16만5900원으로 전환사채가 이사회에서 결정된 10일 종가 12만900원보다 높게 설정됐다. 여기에 주가변동에 따른 전환가액 조정 조건도 없다.
 
블록체인 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와 같은 기대감은 거품처럼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계획했던 사업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는 것을 넘어서 실질적 성과도 내야하는 만큼 자금조달을 통한 투자로 경쟁력 강화와 영역 확장에 나서겠다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컴투스홀딩스는 지난 11일 열린 ‘2021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블록체인 사업 관련 계획들을 밝혔고 오픈 게임 플랫폼 구축, P2E 게임 사업 확장, NFT 거래소 사업 등 블록체인 사업 관련 행보가 매우 구체적이고 공격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컴투스홀딩스 C2X 플랫폼. 사진/컴투스홀딩스
 
컴투스홀딩스는 컴투스그룹의 블록체인(웹 3.0) 플랫폼 ‘C2X’에서 핵심 콘텐츠 공급자(Master Contents Provide, MCP)로서 다양한 게임을 공급, C2X 플랫폼에서 경제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달 자체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를 시작으로 올해에만 8종(자체개발 4종, 퍼블리싱 4종)의 게임을 출시한다.
 
또한 이달 초 C2X 블록체인 생태계의 긴축통화인 ‘C2X 코인’을 발행했으며 크로매틱소울: AFK 레이드 출시 이전에 해외 대형 거래소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소도 다음달 안에 문을 연다. 케이팝 그룹 공연 영상이나 크로매틱소울 장비, 일러스트 이미지 등을 NFT로 거래할 예정이다. 컴투스홀딩스 측은 해외시장의 적극적인 공략을 통해 게임 관련 NFT를 제외하고도 연말까지 거래액 기준 150억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다.
 
올해 선보인 게임 중 흥행 게임이 발생하게 된다면 C2X 생태계 구축은 더욱 빨라지게 되며 서드파티 게임사들의 참여가 늘어 C2X 플랫폼을 통해 공급되는 게임의 수는 증가하고 이로 인해 이용자가 증가하는 순환 구조가 정착될 수 있다.
 
P2E 게임을 통한 매출처는 기존 게임과 같은 인앱 결제 매출과 NFT 민팅(디지털 자산을 NFT로 만드는 것) 수수료, NFT 거래 수수료, C2X 토큰 유입 매출로 구성된다. C2X 생태계가 완성될수록 매출 등 성과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IB토마토>에 “C2X 생태계 구축과 확장을 위해 재원 마련은 물론 다양한 양질의 블록체인 게임 라인업 확대 등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라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반의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진화한다는 비전을 달성하겠다”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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