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 손강훈 기자]
CJ CGV(079160)와 롯데컬쳐웍스, 메가박스중앙 등 국내 영화관업체의 영업실적은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코로나19 팬데빅 이전 수준의 재무안정성 회복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17일 한국기업평가는 CJ CGV와 롯데컬쳐웍스, 메가박스중앙의 2021년 잠정실적 발표 결과를 분석하면서 올해 설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 관객 수 증가 수준이 더뎌져 실적 회복 속도가 지연될 것이라 예측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CJ CGV의 작년 매출 7363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했다. 국내 영화관 매출은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중국법인 매출이 1600억원가량 늘면서 전체 매출 회복을 견인했다. 영업이익은 -2412억원으로 여전히 적자였으나 전년(-3887억원)에 비해 그 규모는 축소됐다.
롯데컬처웍스의 2021년 매출은 2350억원으로 2020년보다 11.6% 감소했다. CJ CGV와 마찬가지로 국내 영화관 매출은 전년과 비슷했으나 베트남 지역에서 5~10월 중 영화관 영업이 중단된 영향을 받았다. 역시나 영업이익은 -1320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메가박스중앙의 지난해 매출은 1040억원으로 전년(1045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상영매출은 늘었지만 매점·광고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3사 중 유일하게 2020년(-682억원)보다 적자규모가 커졌다.
이들 모두 재무안정성 지표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 지난해 CJ CGV는 두 차례(총 4600억원),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중앙도 각각 1400억원과 8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지만 부채비율은 CJ CGV 1170.4%, 롯데컬처웍스 885.3%, 메가박스중앙 937.8%로 적정기준(200%)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롯데컬처웍스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자본잠식을 피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국내 영화관 관객 수는 6053만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 반등에 성공했으며 이런 기조를 감안할 때 올해 영화관 업계의 매출은 작년보다 좋아지고 영업손실 규모는 축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으로 전환하기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70~80% 내외로 관객 수가 회복돼야 하기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무안정성 회복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연간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3사 모두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보강에 나섰는데 신종자본증권이 회계 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 부채비율 상승을 통제하고 있으나 높은 금융비용과 만기도래 시 상환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무구조 회복 방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승범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영화관 업체에 대한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관객 수 회복 여부와 재무구조 회복 수준 등”이라며 “설 연휴 이후 일 확진자 수가 9만명을 상회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어 관객 수 회복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강훈 기자 river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