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대구은행에 대해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사진/DGB대구은행
[IB토마토 김형일 기자] DGB대구은행에 대해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의견이 개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만기연장 여신을 정상 분류함에 따라 부실여신비율이 개선됐으나 내달 예정된 금융유연화 조치(코로나19 대출 만기연장, 이자 상환 유예) 종료 이후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대구은행은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도 다수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같이 밝히며 그 결과 2020년 이후 대구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대구은행의 NPL비율은 2019년 0.7%에서 2020년부터 0.5%를 유지 중이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여신을 뜻하며 금융사는 연체 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로 구분하고 있다.
그러나 나신평은 충당금을 NPL로 나눈 NPL커버리지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가능성을 고려하면 부담이 커지는 분위기라고 진단했다. 대구은행의 NPL커버리지비율은 2019년 94.3%에서 2020년 139.4%로 올라섰지만, 지난해 3분기 124.2%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3분기 시중은행 평균은 167.1%로 집계됐다.
대구은행은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수익성이 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 희망퇴직비용과 코로나19 관련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이 0.4%로 저하됐으며 지난해 대손부담 완화 등으로 ROA가 0.6%로 제고됐다. 신용평가 업계는 충당금이 증가할 경우 수익성 지표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여기에 대구은행이 위험업종과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을 다수 취급 중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한국기업평가(034950)는 대구은행은 해당 여신을 각각 10.7%, 34.6% 보유했다며 일반은행 평균은 위험업종 8.8%, 코로나19 민감업종 24.3%라고 부연했다. 또 이는 건전성 관리에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성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은행권의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라며 “다만 NIM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관련 차주의 상환능력 저하에 따라 대손비용이 늘어난다면 수익성 지표 개선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유연화 조치가 종료된 후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박광식 한기평 수석연구원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 실행 여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대구은행은 위험업종, 코로나19 민감업종 여신 비중이 건전성 관리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금융유연화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고 보탰다.
나신평은 대구은행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평가했다. 근거로는 대구·경북지역 내 공고한 사업기반 보유, 대손비용 증가 가능성, 우수한 자산건전성·자본적정성, 중소기업·취약업종 관련 여신 부담요인 존재 등을 들었다.
김형일 기자 ktripod4@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