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협은행
[IB토마토 강은영 기자] 수협은행이 지난 2016년 물적 분할 후 적극적으로 자본확충을 했지만, 시중은행 대비 열악한 자본 적정성을 보이며 향후 하방 압력도 존재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공적자금 환수를 위한 배당 부담과 함께 보완자본의 자본인정액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9월 말 기준 수협은행 총자산이 47조180억원으로 시장 점유율 1.4%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수협은행 자산구성은 대출채권이 80.3%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어 유가증권 10%, 기타자산 6.3%, 현금·예치금 3.1% 등으로 구성됐다. 작년 9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대출채권 증가율은 5.7%로 같은 기간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평균 대출채권 증가율인 6.4%, 8.7%보다 더딘 수준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수협은행이 가계대출 중심으로 여신포트폴리오를 변경하며 대손 비용이 감소하는 등 수익구조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수협은행은 지난 2017년 이후 개인 고객 기반 확대에 주력하며 가계여신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로 2017년 말 전체 여신포트폴리오 내 30.9%에 불과했던 가계여신 비중은 작년 9월 말 기준 42.7%로 확대됐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1904억원을 기록했다. NIM(순이자마진)과 ROA(순자산이익률)는 각각 1.5%, 0.6%로 전년 동기 대비 0.1%p씩 개선됐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인 1.4%, 0.6%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여윤기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수협은행은 높아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빠른 여신성장을 기록했고, 기준금리 인하로 저하됐던 NIM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다”라며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여신 위주의 여신포트폴리오 구조 개편은 건전성 측면에서도 불확실성을 경감시키고, 자산 건전성지표가 크게 개선됐다”라고 말했다.
다만, NICE신용평가는 수협은행이 적극적으로 자본확충을 하고 있지만 자본 적정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수협은행 자기자본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2016년 수협중앙회 자회사로 분리된 후 자기자본은 2017년 말 2조4511억원, 2018년 말 2조6480억원, 2019년 말 2조9173억원, 2020년 말 3조2263억원, 작년 9월 말에는 3조4505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 9월 말 기준 수협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14.0%, 13.2%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시중은행 평균인 17.6%, 15.7%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이예리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공적자금 상환을 위한 배당 부담, 보완자본의 자본인정액 감소 지속, 중소기업여신의 건전성 저하 가능성 등 자본 적정성 하방압력이 존재한다”라며 “향후 안정적으로 위험 완충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양경 한기평 선임연구원은 “효과적인 코로나19 대응 조치 실행 여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백신 보급 추이에 따라 경기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상환 유예 조치와 관련한 재무건전성 하방 압력이 잠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etomato.com